[롯데손보 M&A] '3조원 대어' 새 주인 누가될까
입력 : 2023.09.22 16:18:25
제목 : [롯데손보 M&A] '3조원 대어' 새 주인 누가될까
보험사 존재감 약한 신한·하나 관심 가질듯
손보업 진출 의사 밝힌 교보생명도 거론[톱데일리] 롯데손해보험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가 매각을 본격화한 가운데 새 주인이 누가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조원이나 되는 몸값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하는 만큼 대형 금융사들이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롯데손보가 매물로 나오면서 손해보험 계열사의 존재감이 약한 금융지주사들과 손보업 진출 의지를 밝힌 교보그룹 등이 관심을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국내 대형 금융지주사 가운데 손보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지 않은 곳은 우리금융지주 한 곳이고, 손보사를 가지고 있지만 규모와 실적 모두 미미한 곳은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다.
먼저 우리금융은 완전 민영화 성공 이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비은행 자회사를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 초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해 벤처캐피털을 계열사로 올렸고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만을 남기고 있다. 아직 증권사 인수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어 보험사 인수에 참전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올해 취임 당시 보험사 인수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롯데손보라면 얘기가 조금 달라질 수 있다. 지난 2018년 롯데손보가 매물로 나왔을 당시 우리금융이 인수전에 뛰어든 전적이 있는 데다, 임 회장이 취임할 당시까지만 해도 매물로 나온 손보사는 MG손해보험이 유일했다. 현재 롯데손보가 MG손보보다 규모와 실적, 재무 상황 등이 모두 우위에 있어 다시 한 번 롯데손보 인수에 참전할 가능성도 있다.
신한금융도 롯데손보 인수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의 경우 최근 KB금융과의 '리딩금융'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 부문 실적은 비슷하지만 두 금융그룹의 희비를 가른 건 보험사였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신한금융과 KB금융은 각각 2조6262억원, 2조996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주요 계열사를 살펴 보면, 은행은 신한은행 1조6805억원, KB국민은행은 1조8585억원으 로 1780억원 수준의 차이를 보였다. 관건은 비은행 계열사로 신한금융은 비은행에서 9370억원을 벌어들였지만, KB금융은 1조1382억원을 거둬들였다.
특히 KB금융 손보 자회사인 KB손해보험은 525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32개 손해보험사 가운데 자산과 순이익 모두 4위권에 안착해 있다. 하지만 신한금융의 손보 자회사인 신한EZ손보는 상반기 1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이 BNP파리파카디프손해보험(카디프손보)을 인수해 사명을 변경하고 지난해 7월 출범시킨 곳으로 총자산이 2300억원 수준에 그치며 KB손보와 8배 가량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아직 출범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아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신한EZ손보는 디지털손보사로 수익성이 낮은 소액단기보험 위주의 보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어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신한EZ손보보다 먼저 출범한 다른 디지털손보사들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신한금융은 신한EZ손보 출범 이후 종합금융 포틀폴리오를 완성하긴 했지만 존재감을 키워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하나금융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나금융의 경우 증권과 생보·손보사, 카드, 캐피탈, 저축은행 등 종합금융 포트폴리오를 완성한지 수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비은행 자회사들의 존재감이 매우 약하다. 이 때문에 하나금융에서도 비은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일단 하나금융의 손보 자회사인 하나손보의 상황을 보면, 수백억원대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0년 더케이손보를 인수해 디지털손보사로 출범한 하나손보는 출범 이후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본업에서는 수백억원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68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180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최근 KDB생명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인수합병(M&A) 시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 롯데손보 인수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도 높아졌다. 하나생명의 경우 6조원대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수익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올해 상반기 13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하나손보보다 비교적 상황이 나은 상황임에도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에 KDB생명 인수전에 참전한 것이다.
지주사 전환을 계획하고 있는 교보그룹도 주요 인수 후보자다. 교보생명은 지난 6월 이사회에서 손해보험업 진출 안건을 보고했다. 교보생명은 손보사 인수 혹은 자체적인 손보업 라이선스 취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7년 악사손해보험을 매각한 이후 2020년부터 두 차례 악사손보 인수를 재추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다만 롯데손보 매각가가 3조원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에서 교보생명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교보생명의 현금및예치금은 2조8840억원으로 여기에 유동자산 등을 더해도 대형 금융지주사들의 실탄에 비하면 부족한 수준이다.
일단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매각을 위한 매각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한 상태로, 통상 매각주관사 선정부터 매각 마무리까지 6개월 이상 소요되는 만큼 내년 상반기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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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데일리
윤신원 기자 yoo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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