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서 팔아 한몫 챙기자"… 놀이터 전락한 K코인시장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이종화 기자(andrewhot12@mk.co.kr)
입력 : 2025.02.05 17:28:52 I 수정 : 2025.02.05 19:15:57
입력 : 2025.02.05 17:28:52 I 수정 : 2025.02.05 19:15:57
해외거래소 가상자산 급락에도
김치프리미엄은 여전히 높아
시세차익 노린 자산이전 급증
3일 스테이블코인 거래 13억弗
변동성 생길때마다 유입 늘어
국내 거래소 규제에 발목잡혀
가격 조정 못해 '김프' 급락땐
손해는 국내투자자가 떠안아
"입국합시다. 그냥 해외에서 코인(가상자산) 반입하면 공짜로 10% 이상 먹을 수 있습니다."
김치프리미엄이 10% 이상으로 치솟은 지난 3일 국내 가상자산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글이 수시로 올라왔다. 김치프리미엄은 국내와 해외의 코인 가격 차이를 의미한다. 국내 코인거래소로 자산을 이전해 무위험으로 시세차익을 얻자는 얘기다.
국내 5대 원화 코인거래소에서 지난 3일 하루 스테이블코인 거래대금이 12억8008만달러(약 1조8500억원)에 달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최근 스테이블코인의 입금과 출금 수요 모두 급증했기 때문이다. 입금이 증가한 것은 차익거래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날 실제로 국내 코인거래소에서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 잔액이 크게 늘어났다. 5일 가상자산 분석업체 듄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업비트로 추정되는 테더 지갑 잔액은 지난 2일 1772만8457달러에서 3일 6292만1761달러로 2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빗썸 테더 잔액 또한 2756만5904달러에서 4031만5635달러로 46%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코인거래소의 지갑 잔액이 늘어났다는 건 투자자들이 국내로 테더를 많이 전송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른 하나는 해외 코인거래소에서 파생상품을 이용하는 투자자들이 추가적으로 투자금을 국외로 이동시키려는 수요가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3일 가상자산의 가격 하락세가 가파르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가격이 급락하면 선물 레버리지 거래 등 파생상품을 이용하는 투자자들은 선물 포지션 청산을 막기 위해 추가적인 증거금이 필요하다.
실제 이날 업비트는 출금량 증가로 인해 처리가 지연되면서 테더의 출금이 일시 중단된다는 공지를 올렸다. 업비트가 테더의 출금을 일시 정지한 건 지난해 6월 원화 상장 이후 처음이다. 박별 DNTV 연구원은 "지난 3일 국내 스테이블코인 거래대금이 급증한 건 해외 거래소의 파생상품 청산을 막기 위한 수요와 차익거래 수요가 겹친 결과"라고 말했다.
두 이유 모두 근본적인 원인은 국내 코인시장의 엄격한 규제 환경 탓이다. 국내 대비 해외에서 다양한 거래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스테이블코인의 해외 전송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일 하루 동안 국내 스테이블코인 거래대금은 8378만달러 수준인데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2월 4일 기록한 1923만달러 대비 335% 증가한 수치다.
김치프리미엄을 이용한 차익거래 수요가 늘어난 건 국내 코인시장에는 규제로 인해 시장조성자(마켓메이커)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마켓메이커는 증권시장에서 매도와 매수 양방향의 적절한 호가를 제시해 가격 형성을 지원하는 사업자다.
코인시장은 전통 금융시장에 비해 낮은 유동성과 높은 변동성 속에 시장조성자 부재로 투자자들에게 적절한 가격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피해는 고스란히 국내 투자자들에게 돌아간다. 국내 코인거래소만 이용하는 투자자들은 향후 김치프리미엄이 줄어들면 10%가량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한편 국내 코인시장은 이날도 김치프리미엄이 8%대로 높게 유지되고 있다. 전날 데이비드 색스 미국 백악관 가상자산 및 인공지능(AI) 특별고문의 첫 기자회견에 시장이 실망하며 코인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색스는 "'미국 내에서' 가상자산 혁신을 가져가야 규제 당국이 관리하기도 편하고 국가 경제 성장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면서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패권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비트코인 전략 준비금에 대해 그는 "백악관 실무단이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는 것의 타당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간단히 답했다.
김치프리미엄
한국 거래소에서 가상자산이 외국 거래소보다 더 비싸게 거래되는 현상.
[최근도 기자 / 이종화 기자]
김치프리미엄은 여전히 높아
시세차익 노린 자산이전 급증
3일 스테이블코인 거래 13억弗
변동성 생길때마다 유입 늘어
국내 거래소 규제에 발목잡혀
가격 조정 못해 '김프' 급락땐
손해는 국내투자자가 떠안아
"입국합시다. 그냥 해외에서 코인(가상자산) 반입하면 공짜로 10% 이상 먹을 수 있습니다."
김치프리미엄이 10% 이상으로 치솟은 지난 3일 국내 가상자산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글이 수시로 올라왔다. 김치프리미엄은 국내와 해외의 코인 가격 차이를 의미한다. 국내 코인거래소로 자산을 이전해 무위험으로 시세차익을 얻자는 얘기다.
국내 5대 원화 코인거래소에서 지난 3일 하루 스테이블코인 거래대금이 12억8008만달러(약 1조8500억원)에 달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최근 스테이블코인의 입금과 출금 수요 모두 급증했기 때문이다. 입금이 증가한 것은 차익거래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날 실제로 국내 코인거래소에서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 잔액이 크게 늘어났다. 5일 가상자산 분석업체 듄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업비트로 추정되는 테더 지갑 잔액은 지난 2일 1772만8457달러에서 3일 6292만1761달러로 2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빗썸 테더 잔액 또한 2756만5904달러에서 4031만5635달러로 46%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코인거래소의 지갑 잔액이 늘어났다는 건 투자자들이 국내로 테더를 많이 전송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른 하나는 해외 코인거래소에서 파생상품을 이용하는 투자자들이 추가적으로 투자금을 국외로 이동시키려는 수요가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3일 가상자산의 가격 하락세가 가파르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가격이 급락하면 선물 레버리지 거래 등 파생상품을 이용하는 투자자들은 선물 포지션 청산을 막기 위해 추가적인 증거금이 필요하다.
실제 이날 업비트는 출금량 증가로 인해 처리가 지연되면서 테더의 출금이 일시 중단된다는 공지를 올렸다. 업비트가 테더의 출금을 일시 정지한 건 지난해 6월 원화 상장 이후 처음이다. 박별 DNTV 연구원은 "지난 3일 국내 스테이블코인 거래대금이 급증한 건 해외 거래소의 파생상품 청산을 막기 위한 수요와 차익거래 수요가 겹친 결과"라고 말했다.
두 이유 모두 근본적인 원인은 국내 코인시장의 엄격한 규제 환경 탓이다. 국내 대비 해외에서 다양한 거래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스테이블코인의 해외 전송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일 하루 동안 국내 스테이블코인 거래대금은 8378만달러 수준인데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2월 4일 기록한 1923만달러 대비 335% 증가한 수치다.
김치프리미엄을 이용한 차익거래 수요가 늘어난 건 국내 코인시장에는 규제로 인해 시장조성자(마켓메이커)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마켓메이커는 증권시장에서 매도와 매수 양방향의 적절한 호가를 제시해 가격 형성을 지원하는 사업자다.
코인시장은 전통 금융시장에 비해 낮은 유동성과 높은 변동성 속에 시장조성자 부재로 투자자들에게 적절한 가격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피해는 고스란히 국내 투자자들에게 돌아간다. 국내 코인거래소만 이용하는 투자자들은 향후 김치프리미엄이 줄어들면 10%가량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한편 국내 코인시장은 이날도 김치프리미엄이 8%대로 높게 유지되고 있다. 전날 데이비드 색스 미국 백악관 가상자산 및 인공지능(AI) 특별고문의 첫 기자회견에 시장이 실망하며 코인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색스는 "'미국 내에서' 가상자산 혁신을 가져가야 규제 당국이 관리하기도 편하고 국가 경제 성장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면서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패권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비트코인 전략 준비금에 대해 그는 "백악관 실무단이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는 것의 타당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간단히 답했다.
김치프리미엄
한국 거래소에서 가상자산이 외국 거래소보다 더 비싸게 거래되는 현상.
[최근도 기자 /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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