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파키스탄 인구 40%, 빈곤선 아래 삶 영위"
최근 보고서 "기득권 위한 현 경제모델 전면 개혁해야"
유창엽
입력 : 2023.09.25 15:38:42
입력 : 2023.09.25 15:38:42

(퀘타[파키스탄] AFP=연합뉴스) 파키스탄의 한 정당 지지자들이 9월 24일 서남부 발루치스탄 주도 퀘타에서 휘발유 값과 전기요금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며 당기를 흔들고 있다.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파키스탄 인구의 약 40%가 현재 빈곤선 아래서 어렵게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세계은행(WB)이 밝혔다고 현지 일간 돈(Dawn)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빈곤선은 해당 국가에서 적절한 생활수준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 소득 수준이다.
2억4천여만명으로 세계 5위 인구 대국인 파키스탄의 현 경제 모델이 빈곤 감축에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결정해야 할 시간'이란 제목의 최근 보고서를 통해 파키스탄에서 최근 회계연도(2022년 7월∼2023년 6월) 기준 1천250만명이 빈곤선 아래로 떨어져 현재 전체 인구의 39.4%인 9천500만명이 빈곤선 아래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파키스탄에서 물가가 치솟고 외환보유액이 급감하는 등 경제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보고서는 또 파키스탄의 1인당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00∼2020년 사이에 고작 1.7%에 그쳐 같은 기간 남아시아 국가들 평균 성장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파키스탄이 2018년까지 빈곤 감축에서 거둔 성공이 퇴색됐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어린이와 여성 등 가장 취약한 이들을 겨냥한 사회보호 시스템과 서비스 전달 체계를 전면적으로 개혁할 것을 촉구했다.
보고서는 비효율적이고 경직된 지출에서 벗어나 공공서비스와 기후적응 분야에 우선 투자할 것도 주문했다.
세계은행의 파키스탄 담당 이사인 나지 반하시네는 파키스탄의 정책 결정은 강력한 기득권 연합 세력에 심각하게 영향을 받는다면서 기득권층에는 정계, 군부, 재계 엘리트들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면서 파키스탄이 현 경제 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엘리트들에 의한 이권 장악과 극소수에 이로운 정책 결정 탓에 영원한 '느림보'로 전락할 위험에 처해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파키스탄이 '조용한' 인적자본 위기도 겪고 있다"면서 "아동 발육부진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고 학습 성과가 낮으며 아동 사망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yct9423@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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