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지난 8월 갑작스러운 비행기 사고로 숨진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유언장이 있고, 이에 따라 그의 아들이 사업을 물려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 ‘포트(Port)’는 프리고진의 유언장 사본을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포트는 프리고진이 이 유언장을 지난 3월 공증받았으며, 바그너 그룹을 포함한 자신의 자산 단독 상속인으로 25세인 그의 아들 파벨을 지정했다고 주장했다. 프리고진은 러시아 정부에 대한 무장 반란을 일으킨 지 두 달 만에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한 바 있다. 다만 프리고진의 유언장 진위 등은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파벨은 지난달 8일 당국에 상속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프리고진이 돌려받아야 하는 빚도 파벨이 대신 회수할 예정이라고 이 채널은 전했다. 포트가 추정한 바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프리고진에게서 8억 달러(약 1조868억원)를 빌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프리고진의 사업체가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러시아 국방부로부터 860억루블(약 1조1800억 원)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또 프리고진의 요식업체 ‘콩코드’가 군대에 식량을 제공하는 계약을 맺고 그동안 800억 루블(약 1조944억 원)을 벌어들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파벨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바그너 용병들을 복귀시키려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바그너 그룹 연계 텔레그램 채널 ‘그레이존’은 파벨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바그너 용병단을 재투입하기 위한 협상을 러시아 예비군 ‘로스그바르디아’와 진행했다고 전했다.

로스그바르디아는 프리고진의 무장 반란이 실패로 돌아간 뒤 바그너 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중화기 대부분을 인계받은 세력이다. 앞서 바그너 용병단은 무장 반란 뒤 벨라루스로 이동하는 조건으로 러시아 정부의 처벌을 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