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장사해요”…발란 사태에 불통 튄 기업들 수익개선 안간힘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co.kr)

입력 : 2025.04.24 10:25:03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이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밟는 가운데 소위 ‘머트발’로 함께 묶이는 머스트잇, 트렌비가 수익 개선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머스트잇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성 중심의 구조 전환과 고정비 절감을 병행하고 있다며 최근 실적을 발표했다.

머스트잇은 당해 3월 거래건 등 주요 지표가 전월 대비 약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신규 입점 셀러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고, 활성 셀러 수도 전년 동기 대비 상승세를 기록했다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했다.

머스트잇은 지난달 말부터 2주간, 구매 확정 건에 대해 익일(영업일 기준) 정산을 지급하는 한시적 지원 정책을 운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판매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면서 지난 13일부터 해당 정책을 정식 운영 체계로 전환했다.

머스트잇은 “이러한 유연한 정산 운영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동종업계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재무 구조에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머스트잇의 당좌 자산은 약 83억원, 유동비은 270% 수준이며, 정산금에 해당하는 예수금(33억원) 또한 보유 현금 내에서 전액 커버 가능한 구조라는 설명이다.

조용민 머스트잇 대표는 “정산은 파트너와의 신뢰를 상징하는 기준”이라며 “앞으로도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안정적이고 투명한 거래 환경을 제공하고, 기술 재무 정책 전반에 투자와 개선을 이어가며 지속 가능한 플랫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렌비도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핵심 파트너와 글로벌 진출을 협업한다며 수익성 개선을 거듭 강조했다.

트렌비는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명품 시장의 대표 파트너사로 꼽히는 럭스보이(위즈컴퍼니), 라벨루쏘(이룸코리아)와 손을 잡는다고 밝혔다. 이번 공식 협약을 기점으로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 및 중동 아랍에미리트(UAE), 호주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트렌비는 지난해 12월부터 글로벌 플랫폼 ‘트렌비 닷넷’을 통해 해외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으며, 그 결과 오픈 3개월만에 누적 해외 거래액이 10억원을 돌파했다.

트렌비는 “럭스보이, 라벨루쏘 외에도 현재 여러 메이저 파트너사들과 글로벌 비즈니스 진출 관련 협의를 진행중인 만큼 앞으로 트렌비 닷넷을 중심으로 한 명품 셀러들의 비즈니스 생태계는 더욱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발란은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인수합병(M&A) 추진 허가를 받아 조기 경영 정상화에 나선다.

발란은 이달 11일 법원에 회생계획 인가 전 M&A 추진을 신청해 지난 17일 허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발란은 지난해 기준 국내 1∼5위 회계법인에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한 용역제안서(RFP)를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발란은 “이번 M&A를 통해 외부 자금을 조기에 유치하고, 미지급된 파트너 상거래 채권을 변제하는 한편, 구성원의 고용을 보장해 회생절차를 조기에 종결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등 사업의 정상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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