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인피니스타, '너겟' 출시로 존재감 '부각'

입력 : 2023.10.05 11:51:42
제목 : LGU+ 인피니스타, '너겟' 출시로 존재감 '부각'
CEO 직속 신사업 조직 역량 확대…통신 중심에서 '라이프스타일' 선도 박차

[톱데일리] LG유플러스의 신사업 발굴 조직 '인피니스타'가 연이은 신규 서비스 출시로 사내 플랫폼 역량을 키우고 있다. 스포츠 커뮤니티,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 개발에 이어 이번에 통신 서비스 설계에 중점을 둔 신규 플랫폼 출시로 사업 역량을 끌어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 5G 개인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너겟' 출시

5일 LG유플러스는 용산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객 초개인화에 초점을 맞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너겟(Nerget)'을 선보였다. 이용자가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5G 요금제 16종 중 선택할 수 있게 해 기존에 제한돼 있던 고객 선택권을 보장하겠다는 게 골자다.

해당 요금제의 가장 큰 특징은 데이터 저용량 구간을 촘촘하게 나눴다는 점이다. 기존 온라인 전용 5G(5세대 통신) 다이렉트 요금제의 최저용량은 8GB(기가바이트)로 이보다 낮은 데이터 이용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1GB, 2GB 단위로 구간을 나눠 이용자의 데이터 미사용 우려를 최소화 하겠다는 구상이다.

너겟은 고객들이 데이터 이용 패턴에 따라 최저 1GB부터 24GB까지 이르는 구간별 데이터 제공량과 2개 종류의 속도제어 옵션을 조합으로 구성됐다. 고객이 데이터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주기적 알림을 제공하고, 데이터 사용 통계 분석 리포트를 제공해 플랫폼의 차별화를 꾀했다.

가족뿐 아니라 지인과의 결합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파티페이' 기능도 마련했다. 최대 4회선까지 결합이 가능하고, 선납 요금에 따라 고객 결합시 인당 최대 1만4000원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기본 사용량을 소진하면 추가 맞춤형 데이터 구매가 가능한 '토핑' 기능도 특징적이다.

LG유플러스는 너겟 요금제 이용 시 고객의 가계통신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객이 기존에는 최저용량 데이터를 제공하려면 3만원대 요금제를 이용해야 했지만, 너겟 3GB 요금제 기준 파티페이 기능 등까 지 적용하면 2만원대 비용으로 동일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규화 LG유플러스 사업협력담당은 "너겟은 고객 가치를 높이기 위해 오랜 기간 준비했던 서비스인데 과기정통부에서 추진하는 데이터 사용량 세분화 기준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 요금제라고 보고 있다"며 "최저 구간이 세분화 돼 있고 잔여 데이터 정산받는 기능도 있기 때문에 과기정통부 조건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추가 하락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중 가장 낮은 ARPU를 형성하고 있는데 5G가 출시될 때까지만 해도 3만원이 넘던 ARPU(알뜰폰 포함)는 올해 2분기 2만3985원까지 내려왔다. 이번 분기에만 756원이 하락했다.



◆ 통신 서비스에 신사업 조직 '인피니스타' 나선 까닭은?

너겟은 기본적으로 통신 서비스 설계 플랫폼이지만 LG유플러스의 신사업 발굴 조직 '인피니스타(infiniSTAR)'에서 개발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지난해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신설된 인피니스타는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 '스포키' 공개에 이어, 올해 3월엔 일상 기록 SNS '베터' 등을 출시하며 신사업 플랫폼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인피니스타에 소속된 인원은 170여명으로 그중 50% 상당이 외부에서 영입됐다. 네이버, 카카오, 쿠팡, 배달의민족, 엔씨소프트, 마켓컬리 등 국내 플랫폼으로 성장한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인력을 데려왔다. 앞선 베터 개발진도 기존 LG유플러스 직원이 아닌 모두 외부 영입 인사로 구성됐다.

정현주 LG유플러스 인피니스타 센터장은 "통신이라는 게 회사의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인데 너겟 출시를 통한 가치 확장의 측면이 있다"며 "신사업 조직에서 개발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문제를 푸는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방식에 대한 도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너겟 자체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통신 서비스 설계 외에도 '맛집'이나 '핫플레이스'를 소개하는 기능을 추가하고 향후 고도화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가 자체 제작한 영상 등 고객에게 제공하는 문화 콘텐츠를 확장해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목표다. 20대 고객을 타깃 층으로 잡았다.

김귀현 LG유플러스 통신라이프플랫폼 담당은 "통신 서비스라면 문제 발생 시 CS(고객대응) 기능 정도로만 이용하겠지만 너겟은 고객이 계속 접속할 필요성을 제공하기 위해 모바일 콘텐츠에 집중했다"며 "핫플레이스를 탐방하며 누릴 수 있는 로컬 아이템 등 통신 플랫폼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프스 타일 플랫폼 역량 강화는 비통신 매출을 늘려 기존 통신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탈피하겠다는 LG유플러스의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올해 2분기 기준 LG유플러스의 비통신 매출은 20% 수준으로 SK텔레콤, KT 등 경쟁사 대비 낮은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025년까지 비통신 매출 30% 달성을 약속한 상태다.

앞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통신에서 플랫폼 기업으로의 사업 전환을 선언했다. 전통적인 사업 영역을 넘어 데이터와 기술 기반 서비스를 만들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비전으로 구독 서비스 유독을 중심으로, 통신 기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확장하는 등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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