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연초 랠리 … 공개매수 '오스템'도 관심집중 [빅데이터로 본 재테크]

강민우 기자(binu@mk.co.kr)

입력 : 2023.02.02 16:03:19
LG엔솔 1월에만 19% 올라
배터리 핵심소재株 신바람
삼성전자 사실상 감산 소식
하반기 수급개선 기대감 커져








주식 투자자들은 최근 한 주간 2차전지 종목들에 큰 관심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매수 소식이 전해진 후 주가가 급등한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1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월 24~31일 투자자들이 많이 검색한 종목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케미칼은 각각 2위, 3위에 올랐다. 키워드 순위에선 2차전지가 5위였다.

2차전지 종목들은 연초 강세를 보였다.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1월에만 19.63% 상승했다. 보호예수 해제에 따른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도 상승세를 멈추지 못했다. 소재 기업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음극재 생산 기업인 포스코케미칼은 같은 기간 24.4% 급등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앞으로 10년간 삼성SDI에 40조원 규모의 양극재를 공급한다고 알리기도 했다.

2차전지 종목 투자자들은 3월 예정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지침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생산세액공제(AMPC) 대상으로 선정되면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어서다. 미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할 때 킬로와트시(kwh)당 35달러씩 세액공제 방식으로 보조금을 지급받게 된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 등 미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는 국내 2차전지 회사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주가를 짓누르던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완화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테슬라 등 자동차 기업들이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펼치면서 전기차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강동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AMPC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GM과 합작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며 "혜택이 반영되면 상당한 수준의 실적 전망치 상향이 이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테슬라 등 미국에 대한 공급 물량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모투자펀드(PEF) 연합군이 공개매수로 경영권 인수를 추진한다고 밝힌 오스템임플란트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미래에셋증권이 발간한 '오스템임플란트-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의 5가지 시나리오'는 가장 많이 검색된 보고서에 올랐다.

PEF 운용사인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는 지난달 25일 MBK파트너스와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오스템임플란트의 잠재 발행 주식총수 대비 지분율 15.4~71.8%를 주당 19만원에 공개매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규옥 회장의 지분을 포함하면 34.3~90.7% 수준이다. PEF 연합군이 최대 목표 지분을 확보할 경우 상장폐지가 진행된다.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서는 최대주주가 90% 이상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오스템임플란트는 코스닥시장에서 지난달 25일 하루에만 14.65% 급등했다. 1일 종가는 18만6400원으로 공개매수 가격에 근접한 상태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가 공개매수에 실패한 이후 상향된 가격에 2차 공개매수가 진행되는 것이 가장 좋다"며 "공개매수 계획이 철회된다면 가장 부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공개매수 후에도 상장이 유지될 경우 기업가치는 극대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관심도 계속됐다. 삼성전자는 한 주간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종목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0.31% 올랐다.

삼성전자의 경우 기대하던 인위적 감산은 없었지만 시장에선 실질적으로 감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KB증권은 인위적 감산보다 생산설비 재배치, 유지보수 강화, 설비투자 내 연구개발(R&D) 확대 등을 통한 자연적 감산의 효과가 더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질적 감산 계획이 인위적인 가동률 조정, 웨이퍼 투입량 감소보다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며 "6~7월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수급 개선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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