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인수전 '2파전'…동원 Vs. 하림 맞붙는다

입력 : 2023.11.23 17:57:20
제목 : HMM 인수전 '2파전'…동원 Vs. 하림 맞붙는다
최대 7조 '쩐의 전쟁'…연내 매각 완료 예정

[톱데일리]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구 현대상선) 인수전을 두고 하림그룹, 동원그룹의 '쩐의 전쟁'이 시작됐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MM 채권단 산업은행(산은), 한국해양진흥공사와 매각주관사 삼성증권이 이날 본입찰을 실시한 결과 하림그룹-JKL파트너스, 동원그룹이 참여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산은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HMM 보통주 3억9879만156주(지분율 57.9%)다.

이날 HMM 주가는 종가기준 1만6330원으로 시가총액은 11조2520억원에 이른다. 산은이 HMM의 매각가격을 최소 한 지분가치 이상으로 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한 만큼 단순 계산으로도 6조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7조~8조원이 넘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르면 이달 말 우선 협상대상자 선정에 나선다. 하림그룹은 계열사 팬오션을, 동원그룹은 동원로엑스를 HMM 인수 주체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HMM 인수 관련 숏리스트에 선정된 LX그룹은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림그룹의 경우 팬오션이 HMM을 인수하면 컨테이너와 벌크를 아우르는 국가대표 국적 선사로서 도약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HMM 인수로 육상 물류, 항만, 해상 운송까지 연결되는 종합 물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과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등 양쪽 그룹 총수가 모두 직접 나서 물류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HMM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인 만큼 어느 쪽의 자금력이 우세한지가 향후 인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팬오션은 영구채 발행과 자산 유동화를 통해 자체적으로 3조2500억원 수준의 현금성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그룹은 계열사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와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체 조달과 인수금융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최대 참치캔 업체 스타키스트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면 5000억원 이상 자금 조달도 가능하다.

일각에선 인수가 어떤 그룹이 됐든 '승자의 저주'를 피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산은과 해양진흥공사의 전환사채(CB) 전환권과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주인수권 행사로 HMM 몸값이 7조원 이상 향하게 될 경우 자칫 유동성 위험 등이 따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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