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ETF 머니무브…국공채 덜고 회사채 담는다

우수민 기자(rsvp@mk.co.kr)

입력 : 2023.12.04 16:14:39
한달새 국공채 ETF 설정액 11%↓
회사채 ETF는 같은기간 10% 불려

“우량 회사채 수익률 4%대 매력적”


[연합뉴스]


금리가 정점을 찍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최근 한달 사이 국공채 ETF에 대한 투자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달리 회사채 ETF는 오히려 투자자금이 가파르게 늘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공채 ETF 설정액은 4일 4조4054억원으로 1개월 사이 11.3% 줄었다.

연초 1조8808억원에 불과했던 국공채 ETF 설정액은 올해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며 지난 10월 5조2100억원을 돌파했다. 이 시기 설정액이 정점을 찍은 이후 최근 투자가 감소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국공채권 ETF 자금이 유출되는 동안 회사채 ETF에는 꾸준히 자금이 들어왔다.

4일 회사채 ETF 설정액은 12조5847억원으로 1개월 전(11조4208억원)에 비해 10.2% 늘었다.

실제로 최근 1개월간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채권형 ETF도 KODEX 24-12 은행채(AA+이상)액티브와 SOL 24-12 회사채(AA-이상) 액티브 ETF로, 각각 6618억원과 1170억원의 뭉칫돈이 유입됐다.

이들 종목의 만기수익률(YTM, 4일 기준)은 각각 3.95%, 4.40%였다.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국내 채권형 ETF도 TIGER 25-10 회사채(A+이상) 액티브(74억원 순매수)로 집계됐다. 이 종목의 YTM은 4.25%다.

최근 1개월 사이 새롭게 상장한 ETF 16종목 가운데 5종목도 회사채에 투자하는 ETF였다. 지난달에만 TIGER 24-12 금융채(AA-이상), KBSTAR KP달러채권액티브, SOL 24-12회사채(AA-이상)액티브를 비롯한 다양한 채권형 ETF가 시장에 선보였다.

지난달 들어 미국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회사채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AA 등급의 우량 회사채도 절대금리가 4% 이상 기록하면서 매력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유아란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보통 연초가 되면 기관들의 자금 집행 수요가 늘면서 비교적 금리가 높은 회사채 등 크레딧물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크레딧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금리차)가 빠르게 축소되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 연말에는 작년과 달리 유동성 위기도 특별히 거론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마무리되는 분위기로 흘러가면서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크레딧물 강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는 기업의 신용 위험이 작아지며 자금조달 환경이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해외에서도 위험자산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1월 정크본드(투자 부적격 회사채) ETF에 약 119억달러가 유입되며 월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블랙록 아이셰어즈 아이박스 하이일드 회사채 ETF(HYG)에 53억달러의 뭉칫돈이 몰렸다.

증권가는 연말 신용 스프레드 축소세가 완만해지고 등급별 투자 선호가 크게 갈릴 것으로 내다본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채 금리와 신용 스프레드의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향후 자산건전성 악화 영향이 크지 않고 자본적정성이 우수한 시중은행채, 유동성이 양호하며 부채 부담이 크지 않은 상위 등급 회사채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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