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5258억 유증 결정…"해저2공장 건설 등 투자"

입력 : 2023.12.14 17:59:34
제목 : 대한전선, 5258억 유증 결정…"해저2공장 건설 등 투자"
글로벌 전력망 호황기…공격적 투자로 성장 드라이브

[톱데일리] 대한전선이 세계적인 전력망 인프라 호황기에 맞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

14일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2공장 건설 등을 위해 525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해상풍력 시장을 겨냥해 해저케이블 전용 공장을 추가 건설하고, 미국·유럽 등 전력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는 지역에 생산 거점을 마련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새로 발행되는 주식 수는 6200만주로, 14일 기준 발행 예정가는 주당 8480원이다. 최종 유상증자 규모와 발행가는 향후 주가에 따라 2024년 2월 22일에 확정된다.

대한전선은 구주주(1월 18일 기준)에게 보유 주식 1주당 신주 약 0.5주를 우선적으로 배정하고, 2월 27일부터 28일까지 구주주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한다. 배정 주식의 20% 범위 내에서 초과 청약도 가능하다. 물론 최대주주인 호반산업(지분율 40.1%)은 이번 유증에 참여한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에는 3월 4일부터 이틀간 일반 공모 청약이 진행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3월 21일이다.

대한전선은 유증을 통해 확보하는 재원 중 약 4700억원 가량을 해저케이블 2공장(이하 해저 2공장) 건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충남 당진 고대부두에 건설하고 있는 해저 1공장에 이어 2공장까지 속도감 있게 추진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해저케이블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해저 2공장은 525kV급 HVDC(초고압직류송전 해저케이블과 345kV급 외부망 해저케이블까지 생산 가능한 전용 공장으로, 2026년 내에 공장 건설을 마무리하고 2027년 상반기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2공장에는 초고압 케이블 생산의 핵심 설비인 VCV(수직 연속 압출 시스템) 타워 등의 최첨단 라인을 구축해 해저 1공장 대비 약 5배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

전 세계 해저케이 블 수요는 2022년 약 6조원에서 2029년 28조원으로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HVDC 해저케이블을 활용한 슈퍼그리드(광역 전력망)와 해상풍력 사업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역시 영광낙월, 안마, 신안 등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 및 HVDC 해저케이블로 서해안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서해안 전력 고속도로 등의 대규모 사업이 예정돼 있다.

인프라 투자가 활발한 지역에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한 투자도 진행한다. 유상증자 자금 중 약 500억원을 투입할 예정으로, 미국, 유럽, 중동이 대상 지역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대한전선의 수주 및 매출이 매년 증가하는 지역으로 현지 생산 시설을 확보함으로써 바이 아메리칸 방침에 부합하는 수주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유럽은 신재생 에너지 전환과 신규 전력망 구축으로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현지 생산 거점 설립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한다.

대한전선은 해당 지역에 신규 공장 설립과 기존 공장 인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인 상황으로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해외 생산 거점 확대를 위한 투자 자금을 확보한다.

회사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신재생 에너지 발전 및 전력망 관련 수요가 확대되는 슈퍼 사이클의 시기인 만큼, 실기하지 않고 기회를 잡아 지속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지중케이블, 해저케이블 분야를 망라한 전 전력망 영역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한전선의 유상증자 주관 증권사는 KB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으로, 대한전선과 잔액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잔액 인수계약은 일반 공모 후에 최종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주관 증권사들이 실권주 전량을 인수하는 것이다.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한 방식으로, 참여 증권사들이 대한전선의 유상증자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톱데일리
류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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