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기대를 말자” “추천 종목 없다”…‘건설주’를 보는 싸늘한 시선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입력 : 2024.02.21 14:59:49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보이는 송파구 일대 아파트 [매경DB]


건설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기가 건설주에 부정적인 투자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의 싸늘한 외면까지 더해지며 주가 하락세를 부추기는 모습이다.

21일 오후 2시 30분 현재 삼성엔지니어링은 전일 대비 50원(0.21%) 오른 2만3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 31일 장중 2만2250원까지 밀리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며 지지부진하고 있다. 지난 8월 2일 장중 3만7800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전일 종가 기준 37.30%가 빠졌다.

다른 건설주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전일 종가 기준 현대건설은 이달 들어 2.45% 하락했다.

특히 GS건설의 경우 같은 시간 1만5410원에 거래되면서 지난 10월 10일 1만2670원까지 하락한 뒤 여전히 1만원 중반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2월까지만 해도 GS건설의 주가는 2만원 중반대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옛말이 됐다.

이날 현대차증권에서는 ‘섣부른 기대를 말자’라는 제목의 건설 업종 관련 리포트를 내놓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최근 매매거래량과 신규 분양이 꿈틀하는 것처럼 보이고 있는 건 작년 초가 주택경기 침체 절정이었던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분기 건설사 주택 부문의 점진적인 턴어라운드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해외 부문 업황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주택시장만 본다면 아직은 건설주에 대해 보수적인 접근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최근 하나증권에서도 건설업종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을 담은 리포트를 발간한 바 있다. 지난 7일 “(2월은 건설 업종 중) 추천종목 없다”는 멘트를 담은 리포트가 나온 것이다.

불과 보름여 만에 다시 또 건설업종에 대한 증권가의 외면이 이어졌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 DL이앤씨를 탑 픽으로 추천했지만 이달부터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실적발표 당시 기대치에 못 미치는 주주환원이 나왔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이외에 다른 건설 종목들도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미분양에 따른 비용 반영으로 추정치 하향 여지가 남아있다”며 “ 대우건설의 미수금 상각이 대표적인 예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업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 1월 말~2월 초 건설업 대형사 실적발표 후 삼성엔지니어링을 제외한 대부분의 올해 이익 추정치가 하향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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