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家 승계 경영] [삼양식품] '최연소 임원' 3세 전병우, 승계 과제 산적
입력 : 2023.02.16 13:47:56
제목 : [유통家 승계 경영] [삼양식품] '최연소 임원' 3세 전병우, 승계 과제 산적
라면 위주 사업 구조 개편 시급...횡령·경영권 분쟁 등 오너리스크도 극복해야[톱데일리] 삼양식품이 전인장 전 회장의 공백 이후 본격적으로 장남 전병우 대표를 중심으로 한 승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식품업계 오너 3세 가운데 최연소 임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전병우 대표에게는 경영 능력 입증과 함께 오너리스크로 하락한 기업 이미지를 개선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있다.
지난해 7월 삼양식품은 계열사 삼양애니 대표에 전병우 이사를 선임했다. 삼양애니는 삼양식품의 콘텐츠 커머스 사업을 운영하는 곳으로, 2021년 말 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아이엠애니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립됐다. 이후 지난해 3월 삼양애니라는 사명으로 변경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전병우 대표는 삼양애니의 설립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병우 대표는 초고속 승진으로 빠르게 그룹 내 입지를 구축해가고 있다. 전병우 대표는 2019년 삼양식품 해외전략부문 부장으로 입사한 지 1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전 대표는 경영관리부문 이사, 경영전략 부문을 거쳐 전략운영본부장을 맡아왔었다. 해당 인사 이동으로 전병우 대표는 식품업계 오너3세 가운데 최연소로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병우 대표는 경영 일선에 나선 시점과 삼양식품의 오너리스크가 불거진 시기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업계 이목을 끌었다. 2019년 전인장 전 회장이 회삿돈 5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으면서 경영 공백이 생기자, 곧바로 아들인 전병우 대표가 만 25세인 이른 나이에 회사에 입사했다.
전인장 전 회장의 부재 이후부터 삼양식품은 3세 경영 체제를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병우 대표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삼양식품 지주사 삼양내츄럴스는 전병우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개인회사 아이스엑스를 흡수합병했다.
이전까지 아이스엑스는 삼양내츄럴스의 2대 주주로 자리하고 있었다. 2021년 말 기준 삼양내츄럴스는 김정수 부회장이 지분 42.2%로 최대 주주에 올라 있는 가운데 아이스엑스와 전인장 전 회장이 각각 지분 26.9%, 21%를 보유했다. 결과적으로 이 합병으로 전병우 대표는 삼양내츄럴스 지분을 취득하게 되면서 그룹 내 지배력을 한층 더 강화한 셈이다.
전병우 대표가 해마다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와중에 순탄한 승계 작업을 위한 과제도 만만치 않다. 전병우 대표는 승진으로 맡은 역할이 커진 만큼, 신사업 성과를 앞세워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시점이다.
최근 삼양식품은 호실적을 기록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909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6%가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3%가 증가한 904억원을 기록했다. '불닭볶음면'의 해외에서의 인기가 확대된 것이 전체 실적 증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일본에 출시한 '야키소바 불닭볶음면'은 2주만에 초도 물량 20만개가 모두 판매되기도 했다.
다만 상승세를 이어가고는 있지만,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삼양식품은 라면 쪽에 치우친 사업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삼양식품 면스낵 사업부 매출 비중은 전체의 97%에 달하며, 그 중에서도 라면 매출이 압도적인 편이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전체 매출 6690억원 가운데 면스낵사업부에서 6505억원 매출을 올렸다.
삼양식품은 전병우 대표가 이끄는 삼양애니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삼양애니는 브랜드컨설팅 기업 메타브랜드 출신 김명진 마케팅본부장과 양재호 삼양내츄럴스 재무기획 부문 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위한 인력 배치에 나서기도 했다.
삼양애니는 지적재산권(IP)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에는 메타버스 게이밍 플랫폼 '더샌드박스'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삼양애니와 더샌드박스는 협업을 통해 삼양식품 브랜드와 콘텐츠 IP를 활용한 대체불가토큰(NFT) 상품을 제작해 더샌드박스 플랫폼 이용자들을 위한 참여형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향후에도 여러 협업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전병우 대표는 신사업 성과 뿐만 아니라 향후 기업 이미지를 개선해야 하는 장기적인 숙제도 남아있다. 삼양식품은 잦은 논란으로 오너리스크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가장 큰 논란이 됐었던 것은 역시나 2018년 전인장 전 회장과 그의 부인 김정수 부회장의 50억원 규모 횡령 사건이었다.
당시 전인장 회장은 징역 3년 판결을 받았으며, 김정수 부회장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으면서 삼양식품은 경영진의 공백이 생겼다. 하지만 유죄 판결 이후 삼양식품은 김정수 부회장의 이른 복귀를 결정했고, 이로 인한 부정적인 여론이 일기도 했다.
2020년 당시 김정수 총괄사장은 유죄 판결로 인한 취업 제한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법무부 허가를 받고 7개월만에 복귀했다. 이후 1년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과 함께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삼양식품에 대해 업계 안팎으로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삼양식품은 횡령 사건 이전에 오너 2세간 경영권 분쟁도 있었다. 2018년 전인장 회장은 그의 동생 전문경 삼양USA 대표와 북미 경영권을 두고 1조원대 법적 다툼을 벌였다. 소송 끝에 전인장 회장이 이끄는 삼양식품을 북미 라면 제품 공급권을 맡아왔던 삼양USA와의 해지했고, 남매간 협업 관계가 깨지는 것으로 분쟁이 마무리됐다. 결과적으로 경영권 분쟁에 횡령 사건까지 더해지면서 기업 이미지 하락을 피하기는 쉽지 않았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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