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굴욕’ 맛본 애플, M7까지 탈락?…그런데 이 와중에 고개드는 ‘바닥론’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4.03.31 06:27:20 I 수정 : 2024.03.31 07:41:22
입력 : 2024.03.31 06:27:20 I 수정 : 2024.03.31 07:41:22

지난 1월 마이크로소프트(MS)에 시총 1위를 내준 애플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자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만큼 반등 기대감을 내비치며 ‘바닥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31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9일까지 애플 주가는 7.63% 하락했다.
연초 185달러대에서 시작한 주가는 현재 170달러 부근으로 떨어졌다. 지난 29일 기준 애플 시가총액은 약 2조6500억달러(약 3570조원)로 3위인 엔비디아와의 차이는 4300억달러다. 지난 2011년 이후 시총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왔던 애플은 지난 1월 시총 2위로 주저앉았다.
서학개미들의 사랑도 다소 식으면서 애플의 보관금액은 3위로 밀려났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애플의 보관금액은 약 43억9450만달러(약 5조9140억원)다. 1위와 2위는 각각 테슬라(약 105억달러)와 엔비디아(약 89억달러)가 차지했다.
애플이 서학개미의 주식 보관금액 2위 자리에서 내려온 건 약 3년 5개월 만이다. 애플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테슬라에 이어 꾸준히 지켜왔던 2위 자리를 연초 엔비디아에게 내줬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경쟁에서도 뒤처졌다는 시장의 우려가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애플을 미 증시를 이끌던 대형 기술주 7개 종목인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에서 제외시켜야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그러자 애플은 약 10년간 매달린 전기차 ‘애플카’ 프로젝트를 접고 AI에 올인하기로 했다. 최근 구글 AI ‘제미나이’를 아이폰에 탑재하기 위한 협상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오는 6월 세계개발자대회(WWDC) 2024 행사에서 AI 관련 서비스를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애플이 AI에서 반격을 준비하고 있며 정보통신(IT) 업종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시장에선 약해지고 있는 애플의 존재감이 AI 시장에서 빠르게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AI 기대감을 높인다면 애플 사용자 기기에서 AI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하드웨어 혁신에 나설 수 있으며 내년부터 애플 사용자 기기의 교체가 대거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MS와 엔비디아에 이어 애플이 IT 업종의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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