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가 올려도 잘 팔려"… 꺾이지 않는 명품주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입력 : 2024.04.07 17:20:08
LVMH 올 주가 13% 껑충
에르메스도 사상 최고가 경신
제품가 인상에도 수요 굳건








판가 인상과 고액 자산가(슈퍼리치)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에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에르메스 등 주요 글로벌 명품 기업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7일 유럽 증시에 따르면 글로벌 명품 기업 중 시가총액 1위인 LVMH 주가는 올해 들어 10.62% 상승했다. LVMH는 루이비통, 디올, 셀린느, 펜디, 지방시 등을 보유하고 있다.

LVMH의 시가총액은 4041억유로(약 592조원)로 전 세계 상장사 중 18위다. 마스터카드, 삼성전자, ASML홀딩, 도요타 시가총액보다 크다.

연중 에르메스 주가도 23.59% 상승했다. 에르메스는 지난달 말 역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그 밖에 리치몬트 주가는 같은 기간 22.99% 올랐다.

명품 기업들은 체계적인 브랜드 육성을 통해 불황에도 강력한 가격 결정력을 갖추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샤넬은 대표 제품인 클래식 플랩백, 보이백 가격을 6~7% 인상했다. 루이비통, 에르메스, 디올 등도 일부 가방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이 같은 명품 기업의 판가 인상은 꾸준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 LVMH, 에르메스의 영업이익률은 40%에 달한다.

올해 LVMH의 매출액은 904억3500만유로로 전년 대비 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가의 척도인 주당순이익(EPS)은 32.3유로로 3년 새 35% 뛰었다. 에르메스의 올해 추정 매출액은 150억3700만유로로 전년 대비 12%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에르메스의 주당순이익은 44.65유로로 3년 동안 91%나 개선됐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명품 소비 둔화에도 최상위 브랜드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며 "중국인의 해외여행에 따른 매출 기여가 점진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명품 기업의 충성 고객인 고액 자산가가 점차 늘고 있다는 점 또한 중요하다. 명품 기업 매출에서 부유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40%에 이른다.

나이트프랭크에 따르면 순자산액이 3000만달러(약 405억원) 이상인 전 세계 고액 자산가는 2020년 52만명에서 2023년 62만7000명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액 자산가는 향후 5년 동안 30%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명품 기업은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 증시에 상장돼 있어 삼성증권 등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부 증권사를 통해서만 직접 거래가 가능하다. 개인투자자 대부분은 국내 증시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간접 투자하는 편이다.

국내 증시에는 HANARO 글로벌럭셔리S&P(합성) ETF와 KODEX 유럽명품TOP10 STOXX ETF가 상장돼 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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