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경영’ 서울대병원, 이지메디컴 지분 5.5% 매각 본격화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입력 : 2024.04.19 10:43:21
입력 : 2024.04.19 10:43:21

의료 분야에서 적자를 보고 있는 서울대병원이 정부의 경영 효율화 방침에 따라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의료기관 대상 정보기술(IT) 솔루션 회사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19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삼정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이지메디컴 지분 5.5% 매각에 나섰다. 오는 5월 3일까지 입찰을 받는다.
이지메디컴은 헬스케어 공급망 관리(SCM) 솔루션 업체다.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이 23.79%를 보유한 1대 주주로 있고, 윤 회장의 가족회사인 인성TSS가 15.2%, 서울대병원이 5.5%를 보유하고 있다.
이지메디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270억원과 155억원이다. 매출은 소폭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늘었다.
서울 거래 비상장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이지메디컴 기업가치는 약 692억원이다. 지난해 11월(876억원)보다 소폭 떨어진 상황이다. 경영권과 관련 없는 지분거래이기 때문에 단순 계산시 서울대병원이 이번 매각을 통해 손에 쥐는 금액은 약 30억원대다.
서울대병원이 배당이 곧잘 나오는 이지메디컴 지분을 판매하는 이유는 비핵심 자산을 판매하라는 정부의 권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전공의 공백으로 인해 적자가 누적되면서 더욱 지분을 판매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공의 공백으로 매일 수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면서 대학병원들은 현재 경영난을 겪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달 말 기존 500억원 규모였던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2배 늘렸고, 병동 간호사를 중심으로 무급 휴가를 신청받고 있다.
김영태 서울대학교병원장은 지난 2일 공지를 통해 서울대학교병원 그룹 교직원들 대상으로 “우리 병원을 포함한 수련 병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우리 서울대학교병원 그룹은 부득이 비상경영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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