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키티’ 3년만에 돌아왔다…주가 70% 폭등한 ‘이 종목’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4.05.14 10:40:29 I 수정 : 2024.05.14 11:07:43
2021년 게임스톱 사태 주도 유튜버 SNS 복귀
밈 주식 폭등…게임스톱 74.4%· AMC 78.4%↑


계정명 ‘로어링 키티’(포효하는 고양이)로 불리는 키스 질. [사진 = 연합뉴스]
미국 주식시장의 대표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인 게임업체 게임스톱 주가가 하루 만에 70% 이상 폭등했다. 지난 2021년 게임스톱 반란을 주도한 유튜버이자 개인투자자 키스 질(계정명 ‘로어링 키티’)의 귀환에 시장이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가에서는 게임스톱 사태가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게임스톱은 전일 대비 74.4% 급등한 30.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게임스톱 주가는 장중 38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폭등하며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게임스톱은 10달러 수준에 불과했으나 현재 주가는 3배(200%) 이상 뛴 상태다.

이날 AMC 엔터테인먼트의 주가 역시 전일 대비 78.4% 급등한 5.19달러에 마감했다.

게임스톱과 AMC는 지난 2021년 기관 투자자의 공매도 세력에 맞서 개인 투자자들이 대량 매수해 주가를 상승시킨 종목들이다. 당시 게임스톱 주가는 장중 80달러를 넘는 등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면서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그림 한 장이 두 종목의 동반 급등 배경이 됐다.

키스 질이 13일 X(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 [사진 = X 캡처]
게임스톱 사태를 주도했던 ‘대장 개미’이자 로어링 키티(Roaring Kitty, 포효하는 고양이)로 불리는 질이 자신의 X(옛 트위터)에 3년 만에 게시물을 올린 것이다. 게시물은 의자에 기대있던 한 남성이 이제부터 제대로 해보겠다는 듯 상체를 앞으로 숙이는 모습의 그림이다.

그는 첫 게시물 이후에도 ‘앞으로 바쁜 몇주가 될 거야, 형제여’라는 드라마 대사 등이 담긴 동영상 게시물을 연이어 올렸다.

그러자 미국 개인투자자의 성지로 불리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주식토론방에는 수많은 반응 글이 올라오며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이번 게임스톱 폭등으로 공매도 세력은 하루 새 1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분석업체 S3파트너스에 따르면 이날 게임스톱 공매도 거래자들은 이미 약 10억 달러(1조3600억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월가에서는 ‘게임스톱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21년 게임스톱에 대한 공매도로 개인투자자들과 전쟁을 벌였던 미국 헤지펀드사 멜빈캐피털은 결국 큰 손실을 보고 펀드를 청산하기도 했다.

하장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21년 밈주식 열풍을 이끌었던 키스 질의 복귀로 밈주식에 대한 관심이 재집중됐다”며 “그간 주목받았던 밈주식인 레딧(8.7%), 로빈후드(4.1%) 역시 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5.16 15:00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