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배터리의 역습 만만치 않네…잘나가던 2차전지주 ‘주춤’ [이종화의 세돌아이]
이종화 기자(andrewhot12@mk.co.kr)
입력 : 2023.02.22 14:26:20 I 수정 : 2023.02.22 14:28:47
입력 : 2023.02.22 14:26:20 I 수정 : 2023.02.22 14:28:47
美전기차 기대감에 상승한 K-배터리
中CATL, 포드와 손잡고 美진출 추진
유럽 전기차 판매량도 꺾이며 우려
외국인 던지는 배터리株 개인이 받아내
中CATL, 포드와 손잡고 美진출 추진
유럽 전기차 판매량도 꺾이며 우려
외국인 던지는 배터리株 개인이 받아내
※이 기사는 매일 낮 12시에 매일경제 공식 투자 유튜브 채널 ‘자이앤트TV’에서 진행되는 세돌아이 라이브 방송을 재구성한 내용입니다. 낮 12시에 세돌아이 라이브 방송에 참여하시면 기사보다 먼저 관련 내용을 접하실 수 있습니다.
올해 들어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국내 2차전지 기업들과 관련해 업종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종가 기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올해 수익률은 각각 19.40%, 17.09%입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수익률이 0.26%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 상승 폭이 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 최근 들어 2차전지 업황과 관련해 안 좋은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우선 EV볼륨의 유럽 전기차 판매량 중간 집계 잠정치에 따르면 1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월별 판매 추이를 기록하기 시작한 2019년 이후 처음으로 1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K-배터리의 주가가 오른 것은 유럽보단 미국 전기차 시장 영향이 큽니다. 미국은 유럽보다 전기차 침투율이 낮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덕분에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 받고 있습니다. 단 IRA로 인해 중국 업체들의 미국 진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포드가 CATL과 손잡으며 이런 기대가 깨졌습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2월 들어 포드와 CATL이 배터리 공장 합작 선언을 공식화했다”며 “중국 업체들의 북미 진출 가시성이 생기면서 IRA 법안 통과 이후 미국 전기차 성장성에 기댄 한국 업체들의 성장 프리미엄은 유지되기 어려워졌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주가는 좋으나 업황이 불안해졌다는 얘기는 투자자의 수급으로만 주가 강세가 유지되기 어렵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외국인들은 1월 이후 지난 17일까지 2차전지 주식을 약 1조원 순매수했습니다. 단 이후 순매도로 전환해 한 주간 약 3294억원을 팔아치웠습니다. 기관이 동기관 768억원 순매수한 점을 고려하면 개인 투자자들이 현재 주가 강세를 떠받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는게 삼성증권의 분석입니다.
![](https://wimg.mk.co.kr/news/cms/202302/22/news-p.v1.20230222.09d3850aa57a4fd7a49a4fef333ed316_P1.png)
이에 더해 지난해 국내 2차전기 기업들이 강점을 갖고 있지 않은 LFP 배터리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EV볼륨에 따르면 지난해 LFP 배터리의 전 세계 점유율은 27.2%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2020년까지 한 자릿수에 머물던 점유율이 2021년에 16.9%로 크게 상승했고 지난해엔 이보다 10%P 이상 올랐습니다. 현재 LFP 배터리 시장의 압도적 1인자는 CATL입니다.
문제는 K-배터리가 만드는 2차전지는 삼원계 배터리라는 점입니다. 국내 기업들은 주로 삼원계인 NCM 혹은 NCA 배터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EV볼륨에 따르면 지난해 삼원계 배터리의 점유율은 하락했습니다. 2021년 점유율 68.2% 기록했던 NCM배터리는 지난해 61.3%로, NCA 배터리는 11.9%에서 8.5%로 감소했습니다.
LFP 배터리의 점유율이 크게 늘어난 것은 역설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기차 시장 초기엔 내연기관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했고, 기업 입장에선 이익을 남겨야 했기 때문에 고성능 전기차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각국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를 구입하면서 중저가 전기차도 각광받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성능을 포기해도 저렴한 배터리를 탑재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LFP 배터리 시장이 커졌습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