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고 싶다고?...지금은 ‘달러 놀이’를 해야할 시간
원호섭 기자(wonc@mk.co.kr)
입력 : 2023.02.22 15:28:06 I 수정 : 2023.02.22 20:45:42
입력 : 2023.02.22 15:28:06 I 수정 : 2023.02.22 20:45:42
주춤했던 달러화 이달들어 강세
환노출·초단기 달러채 사들여야
금·은 등 원자재 투자는 자제를
환노출·초단기 달러채 사들여야
금·은 등 원자재 투자는 자제를
주춤했던 달러화가 2월 들어 다시 강세를 보이면서 강달러 시대 재테크 상품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경우 환 노출형 펀드를 비롯해 초단기채권이나 달러 투자가 수익률 방어에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일반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주식과 채권과 같은 대부분의 자산군 수익률은 크게 떨어진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시장 금리가 오르면서 주식을 가진 것보다는 달러를 사거나 은행에 맡기는 게 수익률 부문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달러화 강세가 정점을 찍었던 10월을 기준으로 일부 신흥국과 머니마켓펀드(MMF), 일부 부동산 펀드를 제외하면 대다수의 펀드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강달러 기조 속에서 수익률 선방에 성공한 일부 펀드를 살펴보면 향후 펼쳐질 강달러 기조 속에서 투자금을 지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달러 강세화 시기에는 ‘환 노출형’이 ‘환 헤지형’보다 유리하다. 환 헤지는 달러당 원화값의 변동에 상관없이 투자자산의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이에 비해 환 노출은 투자자산의 가격 변화 외에도 달러당 원화값 변동까지 더해져 최종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달러당 원화값이 1000원인 상황에서 환노출형 펀드에 투자한 뒤 달러당 원화값이 1300원이 됐다면 펀드 수익률이 0%라도 300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이에 비해 환 헤지형 상품이라면 수익률은 펀드의 성과대로 0%다.
같은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TIGER 미국나스닥100(환 노출형)’과 ‘KODEX미국나스닥100선물(환 헤지형)’의 경우 강달러 시기였던 지난해 1~10월 두 ETF의 수익률은 각각 -16.58%, -31.21%로 환 노출형 상품이 수익률이 선방했다. 반면 약달러가 이어졌던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는 반대로 환 헤지 상품인 KODEX미국나스닥100선물 수익률이 2.33%으로 -10.58%에 머무른 TIGER 미국나스닥100을 압도했다.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떨어지는 채권 투자도 손실을 볼 수 있는데 강달러일수록 변동성이 적은 초단기채권이 유리하다. 중장기채권과 비교했을 때 만기가 짧아 보유채권 평가 손실이 거의 발생하지 않을 뿐 아니라 강달러로 인한 환차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달러가 강세를 띄던 시기 중장기 채권 펀드의 수익률이 바닥을 쳤지만 단기채권 관련 펀드는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이유다. 달러가 약세를 띤 올해 1월 ‘ACE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와 ‘HANARO단기채권액티브’ ‘TIGER 단기채권액티브’ 등의 수익률은 -2~0%에 머물렀는데 2월 들어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해당 ETF 수익률은 5%를 넘어섰다.
달러 강세 시기에는 금, 은과 같은 원자재 가격은 빠르게 떨어진다. 원자재 대부분이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같은 1달러라 할지라도 달러가 강세를 띠면 더 많은 원자재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 가격은 달러 가치가 떨어지던 지난해 11월 이후 꾸준히 오르다가 2월 들어서면서 강달러 기조와 함께 내림세로 전환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금 펀드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5.84%에 머물렀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킹달러 상황에서는 많은 자산군이 힘을 잃는다”며 “달러 강세가 계속된다면 초단기채권, 환해지 상품 전환 등으로 수익률 방어에 나서야 할 뿐 아니라 고배당주와 같이 변동성에 강한 종목에 투자하며 위험성 관리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강달러 추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월 증시 랠리에는 미 연준(Fed)의 연내 금리인하 기대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이 주된 원동력으로 작용했는데 이제는 연내 금리인하 기대 축소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이라는 반대 현상이 일어나면서 증시 조정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달 전만 해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50bp 인상할 확률은 0%였는데 21일 기준으로 24%까지 올랐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달러는 최종 금리 레벨 상향조정에 따라 상승분 만을 반영하며 단기 강세 국면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며 “단기 달러 강세 국면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지난 한 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와 같은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대됐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재정이 올 한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달러 가치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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