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강달러…"美단기채 늘리고 金 줄여라"

원호섭 기자(wonc@mk.co.kr)

입력 : 2023.02.22 17:39:08 I 수정 : 2023.02.22 19:43:33
2월 들어 달러강세 보이며
美단기채권 ETF 5%대 상승
강달러때 약세 보이는 금펀드
한달 수익률 -5.8% 힘 못써
환노출 펀드도 관심 높아져






주춤했던 달러화가 2월 들어 다시 강세를 보이면서 강달러 시대 재테크 상품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 환노출형 펀드를 비롯해 초단기 채권이나 달러 투자가 수익률 방어에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일반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띠면 주식과 채권 같은 대부분 자산군은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주식을 보유하는 것보다 달러를 사거나 은행에 맡기는 게 수익률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달러화 강세가 정점을 찍었던 10월을 기준으로 일부 신흥국과 머니마켓펀드(MMF), 부동산 펀드를 제외하면 대다수 펀드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강달러 기조 속에서 수익률 방어에 성공한 일부 펀드를 살펴보면 향후 펼쳐질 달러 강세 흐름에서 투자금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달러 강세 시기에는 '환노출형'이 '환헤지형'보다 유리하다.

환헤지는 달러당 원화값 변동에 상관없이 투자자산 가격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이에 비해 환노출은 투자자산의 가격 변화 외에 달러당 원화값 변동까지 더해져 최종 수익률이 정해지는 상품이다.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TIGER 미국나스닥100(환노출형)'과 'KODEX미국나스닥100선물(환헤지형)'은 강달러 시기였던 지난해 1~10월 수익률이 각각 -16.58%, -31.21%로 환노출형 상품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약달러가 지속됐던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는 환헤지 상품인 KODEX미국나스닥100선물 수익률이 2.33%로 -10.58%에 머무른 TIGER 미국나스닥100을 압도했다.

금리가 상승하면 가격이 하락하는 채권투자도 손실을 볼 수 있는데 강달러일수록 변동성이 작은 초단기 채권이 유리하다. 만기가 짧아 보유 채권 평가손실이 거의 발생하지 않을 뿐 아니라 강달러에 따른 환차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달러가 강세를 띠던 당시 중장기 채권 펀드의 수익률은 바닥을 쳤지만 단기 채권 관련 펀드는 고공 행진을 이어갔던 이유다. 달러가 약세를 나타낸 올해 1월 'ACE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 'HANARO 단기채권액티브' 'TIGER 단기채권액티브' 등은 수익률이 -2~0%에 불과했지만 2월 들어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5%를 넘어섰다. 달러 강세 시기에는 금과 은 같은 원자재 가격이 빠르게 떨어진다. 대부분 원자재가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같은 1달러라 할지라도 달러가 강세를 띠면 원자재를 더 많이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가격은 달러가치가 하락하던 지난해 11월 이후 꾸준히 오르다가 2월 들어 강달러 기조와 함께 내림세로 전환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금 펀드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5.84%에 머물렀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달러 강세가 계속된다면 초단기 채권이나 환헤지 상품 전환 등으로 수익률 방어에 나서야 할 뿐만 아니라 고배당주처럼 변동성에 강한 종목에 투자하면서 위험성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강달러 추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월 증시 랠리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이 주된 원동력으로 작용했는데 이제는 이 같은 기대감이 축소되면서 시장금리 상승이라는 반대 현상이 일어나 증시가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달 전만 해도 3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50bp 인상할 확률이 0%였는데 21일 기준 24%까지 올랐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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