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이수만 지분 14.8%' 서둘러 인수 … SM 1대주주로

오대석 기자(ods1@mk.co.kr), 정주원 기자(jnwn@mk.co.kr), 김정석 기자(jsk@mk.co.kr)

입력 : 2023.02.22 17:39:09 I 수정 : 2023.02.22 22:50:01
예정보다 12일 앞서 대금 지급
SM 2% 내려 12만1100원 마감
SM측도 이사후보 11명 공개




하이브가 22일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 지분을 인수하고 SM 1대 주주에 올랐다. 당초 예정된 일정을 12일이나 앞당기면서 강한 인수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브 주가는 지난 21일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영향 등으로 이날 3.08%(5600원) 오른 18만77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에 비해 이날 SM 주가는 전날 대비 1.94% 떨어지면서 공개매수가(12만원)에 근접한 12만1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SM 주가가 다시 공개매수가에 다가가면서 시장에서는 4거래일 남은 공개매수가 성공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하이브와 SM 주가가 엇갈린 행보를 보인 데는 이 전 총괄이 SM을 상대로 제기한 카카오 대상 제3자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1차 심문 여파도 있었다.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유성)는 이날 "채권자(이수만) 측 납입 기일이 3월 6일로 정해져 있어 빨리 결정을 내려달라고 말했다"며 "28일까지 추가로 제출되는 자료를 확인한 뒤 결정 여부를 정하겠다"고 알렸다. 3월 6일은 카카오가 신주 발행 대금을 지급하는 날이다. 법원이 28일까지 추가 자료를 받겠다고 밝히며 공개매수 전까지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경영권 분쟁으로 법원이 판단하기 전에 SM 주가가 상승할 동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다. 판결 결과가 이르면 3월 초 나올 것으로 예상돼 카카오가 하이브의 공개매수 성패를 본 다음 대응할 가능성이 커졌다.

하이브는 이 전 총괄 지분 14.8%에 대한 매입 대금을 납부하고 주식을 취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하이브는 이를 통해 SM 1대 주주로 등극했다. 지난 10일 계약 체결 당시 예정한 날(3월 6일)보다 12일이나 앞당겨 거래를 완료한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다음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최대주주에 오르는 일정을 당겨 SM 인수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전 총괄은 남은 지분(3.65%)에 대해서도 1년 내 하이브에 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하이브가 SM 인수에 속도를 내면서 공개매수 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이브의 공개매수 마감일은 3월 1일이다. 사실상 이달 28일까지인 셈이다. 만일 SM 주가가 2월 28일 이전에 12만원 이하로 내려가면 하이브의 공개매수에 응하는 개인주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가장 큰 변수는 가처분 결과다. 이 전 총괄 측은 경영권 분쟁 상태인 만큼 3자 유상증자는 위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SM 현 경영진은 3월 정기주총에 올릴 이사진으로 장철혁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지원 마케팅센터장, 최정민 글로벌비즈니스센터장 등 사내이사 후보 3인과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등 사외이사 후보 6인,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 장윤중 카카오엔터 부사장 등 기타비상무이사 후보 2인 등 총 11인을 제안했다.

[오대석 기자 / 정주원 기자 /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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