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 유력했지만 … 한은 금통위 막판 고심

임성현 기자(einbahn@mk.co.kr)

입력 : 2023.02.22 17:47:44 I 수정 : 2023.02.22 23:00:02
올 성장률 전망도 하향될 듯



◆ 美 빅스텝 공포 ◆

미국발 긴축 공포가 또다시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을 흔들면서 물가안정과 경기방어 사이에서 줄타기하던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경기 위축과 부동산 침체 리스크 등을 감안해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한 번 더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의견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66%는 이번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응답은 34%로 나타났다.

최근 정부가 경기 둔화 국면에 진입했다고 공식 선언할 만큼 올해 성장세가 크게 꺾일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한은이 금리 결정과 함께 내놓을 올해 성장률 전망치 역시 작년 말 1.7%에서 또다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4분기에는 2년여 만에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무너지기도 했다. 경기 부양과 부동산 연착륙에 사력을 다하는 정부와 정책 엇박자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고용·소비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미국과 달리 한국은 실물경기 침체가 본격화되고 있어 미국처럼 다시 긴축의 고삐를 죌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다만 공공요금발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거세 긴축 기조를 중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때문에 23일 한은이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다음달 미국이 빅스텝을 밟을 경우 한은도 4월 금통위에서 다시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황윤재 서울대 경제학부 석좌교수는 "경기 위축 우려가 있지만 공공요금, 환율 등 물가상승 압력이 강한 만큼 이번에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시장에 자칫 긴축 완화 신호를 줄 경우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해 통제가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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