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요지수 발표 줄줄이 대기 "내달까지 원화값 변동 심할 것"

서정원 기자(jungwon.seo@mk.co.kr)

입력 : 2023.02.22 17:47:44 I 수정 : 2023.02.22 22:58:02
2개월 만에 1300원대 진입
외환당국, 긴급 점검회의




◆ 美 빅스텝 공포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재부상하자 달러당 원화값이 급락하면서 약 2개월 만에 다시 1300원대에 진입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고용지표, 소비자물가지수 발표가 이어지며 오는 3월 FOMC 때까지 환율 변동성이 심할 것으로 내다봤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9원 하락한 1304.9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달러당 원화값이 1300원대로 내려온 건 지난해 12월 19일(1302.9원) 이후 2개월여 만이고, 같은 해 12월 16일(1305.4원) 이후 최저치다. 이달 초 종가 기준으로 1220.3원까지 올라갔던 달러당 원화값은 예상치를 크게 웃돈 미국 고용 수치가 발표된 이후 하락 추세다. 달러당 원화값은 지난 6일 1252.8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20원 넘게 떨어진 것을 시작으로, 3주 만에 종가 기준 연저점(1220.3원) 대비 80원 넘게 하락했다.

이날 원화값 하락은 21일(현지시간) 미국 S&P글로벌이 발표한 2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호조를 보이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상당 기간 높은 수준에서 오래 유지할 것이라는 심리가 시장에서 확산한 영향이다. 높은 기준금리는 미국 자산 수익률을 끌어올려 전 세계 자금을 미국으로 끌어들인다. 원화보다 달러화 수요가 많아져 원화값은 떨어진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도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고금리 장기화론'을 뒷받침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전날 2~3%씩 하락하며 위험회피 심리가 불거진 것도 달러화 매수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기술적인 요인도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연초 한국으로 유입된 자금의 경우 달러당 원화값 급락으로 인한 환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물환 매수를 비롯한 환헤지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달러당 원화값 추가 하락을 우려하는 수입 업체의 추격 매수까지 더해져 원화 약세 분위기 조성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민 연구원은 "당국 발언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져서 별도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 한 추가 매수는 부담스러운 상황으로 변동성이 심할 뿐 크게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러당 원화값이 급락하자 외환 당국은 이날 오후 긴급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소집했다.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은 이날 외환시장 마감 이후 시장 관계자들과 만나 최근 시장 상황 등에 대해 논의했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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