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간 줄 알았던 애버크롬비 엔비디아보다 상승률 더 높네

김인오 기자(mery@mk.co.kr)

입력 : 2024.07.01 17:55:34
복고 열풍 타고 MZ공략 성공
中저가공세에도 올해 96% 쑥
올 매출 전년比 10% 늘어날듯






미국 의류업체 애버크롬비 주가가 올해 들어 100% 가까이 폭등해 뉴욕 증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초저가 패션 플랫폼 쉬인 공세에도 복고 열풍에 힘입어 매출이 빠르게 늘어난 결과다.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28일(현지시간) 기준 애버크롬비 주가는 주당 177.84달러를 기록해 연중 상승률이 96%에 달했다. 최근 12개월 주가 상승률은 372%로 '인공지능(AI)용 반도체 간판 기업' 엔비디아 상승률 192%마저 넘어섰다.

주가가 뛰고 현금 흐름도 개선되자 회사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서류를 통해 2025년 만기인 선순위 담보 대출(대출금리 8.75%·2억1390만달러)을 오는 15일까지 조기 상환하겠다고 밝혔다.

1892년 뉴욕에서 설립된 애버크롬비는 2000년대 중반 들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시장이 급변하면서 '망한 패션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주가가 2007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패션 업계가 전반적으로 중국 초저가 패션 플랫폼 쉬인 가격 공세 탓에 고전하는 분위기임에도 애버크롬비에는 매수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애버크롬비 주가 흐름은 어반아웃피터스(연중 15%)나 갭(14%), H&M(-5%) 등에 비해서도 상승세가 부각된다.

월가에서는 씨티그룹이 애버크롬비에 대해 중립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12개월 목표가는 기존 150달러에서 190달러로 높였다. 텔시어드바이저 측은 "소비자의 저가 선호 추세에 맞춰 실내 생활복을 확장한 것도 긍정적인 변화"라고 분석했다. 작년부터 1990~2000년대 초반 분위기를 살린 이른바 'Y2K' 스타일이 유행한 것도 애버크롬비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이 따른다.

애버크롬비는 지난 5월 말 실적 발표 자리에서 한 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에 제시했던 4~6% 성장 전망을 상향한 것이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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