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ETF 수익률 괜찮은데… 활성화 위해선 규제 개선 필요

원호섭 기자(wonc@mk.co.kr)

입력 : 2023.02.23 10:53:29
자본시장연구원은 액티브ETF 활성화를 위해서는 규제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벤치마크 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을 추종하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액티브 ETF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현행 운용 규제를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자본시장연구원이 발가한 ‘국내 액티브ETF의 활성화 가능성 및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6개의 신규 액티브 ETF가 상장됐다. 2020년 7월 거래소가 액티브 ETF 출시 허용 범위를 주식형 상품까지 확대되면서 주식형 액티브 ETF가 본격적으로 출시되기 시작했는데, 최근에는 글로벌 자산을 운용하는 상품, 타겟데이트펀드(TDF)와 같은 주식·채권 혼합형 및 리츠(REITs) 액티브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현재 상장된 ETF 중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의 합산 누적 수익률은 벤치마크인 코스피200 지수 대비 연 3.3~3.7%의 초과 수익률을 내고 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반 공모펀드의 침체 속 ETF의 약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국내 가계의 간접투자수단으로서 ETF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액티브 ETF의 안정적인 안착을 위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액티브 ETF는 특정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트 ETF와 달리 펀드 매니저가 적극적 운용에 나서는 만큼 일반 공모펀드와 비슷한 특징을 갖고 있다. 하지만 상장되어 있고 사고파는 것이 쉬울 뿐 아니라 판매 수수료가 없어서 공모펀드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액티브 ETF 활성화를 위해 운용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현행 제도 상 액티브 ETF는 기초지수와의 상관계수를 0.7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며 자산구성내역(PDF)을 일간 단위로 공개해야 한다. 투명성 확보가 요구되는 ETF의 특성상 자산구성내역을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일간 단위로 공개하는 것은 투자 전략의 과도한 노출을 의미하기 때문에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운용 상품의 진입을 제한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미국, 유럽의 경우 우리나라와 같은 투명 액티브 ETF 상품 외에도 자산구성내역을 지연 공개하는 불투명 또는 반투명 상품도 허용하고 있어 ETF 시장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PDF 공개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또한 기초지수와의 상관계수 요건은 수익률 안정성 및 분산투자 측면에서는 필요한 요건이라 생각되지만 상관계수 요건이 지나칠 경우 초기에 설정한 벤치마크 지수에 얽매일 수밖에 없고 펀드 매니저의 재량이 발휘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ETF 간 효과적인 비교가 가능한 플랫폼을 활성화하고 투자자 스스로 꾸준한 학습을 통해 투자상품에 대한 이해도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5.14 01:50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