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반드시 투자해야 할 업종 2가지…기회 올 때마다 모아가세요” [신화의 코리아 인사이트]

신화 기자(legend@mk.co.kr)

입력 : 2023.02.26 08:00:00


[인터뷰-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 자산배분 본부장]

연초부터 랠리를 펼치던 미국 증시가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입니다. 미국 연준(Fed·연방준비제도)이 다시 긴축 정책을 펼칠 수도 있다는 우려에 시장이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는 건데요. 22일(현지시간) 긴축 의지를 재확인하는 연준의 의사록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다소 가라앉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구성해야 할까요?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 자산배분 본부장님 모시고 말씀 들어봤습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발췌입니다.

<코리아 인사이트> 영상 갈무리




Q. 촬영일(2월10일) 기준으로 지난 일주일 동안 미국 시장은 변동폭을 확대했습니다. 나스닥지수가 특히 크게 떨어졌는데요. 지난 일주일 시장 정리부터 부탁드리겠습니다.

A. 연초까지만 해도 ‘올해 경기 침체가 올 것이다’라면서 시장에 대해 비관적으로 말씀하셨던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시장의 흐름은 정 반대였죠. 올해 연초 대비해서 우리나라 시장뿐만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이 상당히 많이 올랐습니다. 달러 기준 상승률을 보면 한국이 17% 정도 올랐고요, 금리에 민감한 나스닥이 거의 11% 올랐고 또 그 이외의 신흥국 등등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연간 단위로 한 20-30% 오르는 시장이 굉장히 좋은 장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 연평균 수익률이 한 달 만에 다 들어온 상황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타이밍적으로 좀 쉴 수밖에 없는 시간입니다.

다만 차트상으로는 좀 쉬어줘야 하는 건 맞는데, 다시 지난해 8월 이후 급락장의 재현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나스닥 차트를 보시면 저항선을 완전히 뚫고 올라간 상황이고요, 주봉 차트로 보더라도 전고점까지 열려있는 상황이고요. 그리고 S&P500을 좀 장기적인 차트로 그려보면 상단 박스권을 뚫고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Q. 올해 선진국과 신흥국에 대한 주식투자 비중은 어떻게 가져가는 게 좋을까요?

A. 우리나라는 글로벌 경제 GDP 사이즈의 2% 정도밖에 안되고,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1%대 중후반입니다. 그러니까 아무리 우리나라가 좋다 하더라도 포트폴리오의 100%를 투자하는 건 변동성이 심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제가 항상 옛날부터 얘기해 드렸던 게 한국 투자는 10년 동안에 1,2년만 하면 되고, 미국 투자는 10년 동안에 8,9년을 하면 된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지금은 미국에 대한 투자비중은 중립입니다. 현재 달러는 약세로 향하고 있습니다. 금리가 고점을 찍고 떨어질 건데, 그 나라의 부채비율이 너무 높고 재정 적자폭이 너무 크다고 하면 환율은 절하가 되겠죠. 지금 딱 미국이 그런 모습이에요. 지금 미국의 부채 비율은 130%로 일본 다음으로 굉장히 나쁘죠. 그러면 금리는 앞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겠죠. 그 때문에 환율에 대한 리스크가 지금 확실히 생기고 있는 거죠.

달러가 천천히 절하되면 신흥국에 대한 투자 비중도 적극적으로 가져가셔야 합니다. 원래 시가총액 기준으로만 계산하면 선진국이 8, 신흥국이 2의 비중인데요, 지금부터는 선진국에 7, 신흥국에 3의 비율로 투자하셔도 된다는 이야깁니다. 신흥국은 중국, 한국, 대만 등 제조 강대국들이 좋을 것이라고 봅니다. 올해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떨어지는 가운데 경기침체가 올 가능성은 낮게 보기 때문에 제조업 마진이 확보된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Q. 미국에서는 어떤 업종에 투자해야 합니까?

A. 지수로 봤었을 때 제일 많이 빠진 걸 하셔야죠. 지난해 가장 많이 하락한 지수는 나스닥100지수입니다. 저희는 나스닥 성장주 위주로 올해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는데요, 다음 그림과 같습니다.

<코리아 인사이트> 영상 갈무리


저희는 장기적으로 골디락스(높은 성장에도 물가는 안정화된 이상적인 경제 상황)가 올 것이라고 전망하는데, 그러려면 전형적으로 생산성이 높아져야 되고,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소가 많이 줄어야 됩니다. 201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의 흐름을 보면 넷플릭스, 아마존, 테슬라 등의 기업들이 생산성을 높이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춰주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이렇게 생산성을 높이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춘 대표적인 산업군은 반도체입니다. AI(인공지능), 챗GPT, 자율주행 결국은 다 반도체를 써야 합니다. 그래서 대형 기술주 중에서 IT와 중소형주 다 포함해서 반도체에 대한 투자 비중을 최소한 4분의 1 정도는 들고가야 된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또 앞으로 AI 등이 활성화되면 전력소비량이 왕창 늘어날겁니다. 비트코인을 많이 캐내기 위해 슈퍼컴퓨터가 필요했고, 전력소비량이 높아진 것처럼요. 그렇기 때문에 신재생 에너지가 하는 역할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2026년이 되면 전체 전력 공급량 중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절반에 가까울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전기차도 미래가 보장된 업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밖에 안 되지만, 앞으로 10~20년 뒤에는 50%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그러나 전기차 업종 중에서도 규모의 경제를 이루어내지 못한 기업들은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전기차 투자를 하되 실적에 따라 옥석 가리기를 하는 게 중요합니다. 인플레이션을 낮춰주는 효과를 가지고 오는 업종은 지금 무조건 제법 큰 비중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씀드립니다.

[코리아 인사이트]는 국내 1타 해외 주식 전문가들을 초청해 해외 금융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도모하는 코너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매일경제의 해외주식 유튜브 채널 <월가월부>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하단 기자페이지 ‘+구독’을 누르시면 쉽고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2.08 00:39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