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결혼 안한다하지”…청년 5명중 1명 소득 3배 ‘빚더미’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입력 : 2023.02.27 11:04:50
입력 : 2023.02.27 11:04:50
빚있는 청년 평균부채 1억1511만원
소득比 부채비율 300%이상 21.7%
소득比 부채비율 300%이상 21.7%
![](https://wimg.mk.co.kr/news/cms/202302/27/news-p.v1.20230227.658bbb87d7d94ed684d009da8d7589b1_P1.jpg)
청년 5명 중 1명 이상은 연소득 3배 이상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상승으로 인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과 빚투(빚내서 주식 등 투자) 영향 탓으로 보인다.
2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청년미래의 삶을 위한 자산 실태 및 대응방안’(곽윤경 외) 보고서에 따르면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19~39세 청년이 가구주인 가구의 평균 부채는 지난해 8455만원이었다. 이는 2012년 3405만원의 2.48배에 달한다.
부채는 임대보증금을 제외한 금융부채로 평균값은 부채가 없는 청년을 포함해 계산됐다. 부채가 있는 청년만을 대상으로 하면 평균 부채액은 1억1511만원(2012년 5800만원)에 달했다.
부채의 위험 수준을 살펴보기 위해 소득대비 부채비(DTI·총부채상환비율)를 따져봤더니, 청년가구주 가구 중 300%가 넘는 경우가 21.75%나 됐다. 2012년 8.37%였던 것에 비해 10년새 2.6배 급증한 것이다.
DTI가 300% 이상인 경우는 부부가구와 자녀가구에서 1인가구 보다 상대적으로 많았고 증가 속도도 가팔랐다. 소득 저분위(저소득자) 일수록, 수도권이 비수도권 보다 컸다.
청년들의 빚이 급증한 것은 집값 급등과 이로 인한 주택 마련의 어려움 심화, 부동산 투자 열풍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보사연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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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부채액 8455만원 중 79%인 6649만원은 금융기관 담보대출이었고, 금융기관 신용대출(마이너스 통장 포함)은 1342만원이었다. 10년 사이 금융기관 담보대출이 2.6배, 금융기관 신용대출이 2.0배로 늘었다.
용도별로는 주거마련을 위한 부채가 69%인 5820만원이었고 사업·투자 용도가 1398만원이었다. 10년 새 주거마련 용도가 2.9배, 사업·투자 용도가 1.6배 올랐다.
보고서는 “주거 마련을 위한 부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주거 목적이 아닌 부동산이나 금융자산 투자를 위한 부채가 늘어나는 현상이 보인다”며 “영끌과 빚투로 금융자산과 부동산을 구매한 이들은 향후 자산 감소와 부채 증가 등으로 사회적 약자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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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청년들이 처한 위험을 낮출 대책으로 ▲청년 대상 재무건강바우처사업 실시 ▲청년 자산형성 관련 사례관리 강화 ▲학교 교육에 금융교육 정규 교과 편성 ▲부채로 어려움 겪는 청년 대상 자립 지원 프로그램 제공 ▲신혼부부에 집중된 생애 최초 내 집 마련 등의 혜택을 청년층으로 확대 ▲부채·채무조정 제도 인지도 향상 ▲사회안전망 강화 등을 제안했다.
한편 최근 미혼 여성 중 결혼과 출산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4%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 결과는 한국사회복지연구회의 ‘청년층의 삶의 질과 사회의 질에 대한 인식이 결혼과 출산에 대한 태도에 미치는 영향’에 최근 실린 것으로 26일 조사됐다.
대상은 만 20~34세 미혼 남녀 281명으로 ‘결혼과 출산이 필수적’이라는 항목에 여성과 남성 각각 4%, 12.9%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남녀 모두 동의 비율이 낮았으나 여성은 5%도 채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였다.
다른 항목에서도 여성은 남성보다 결혼과 출산의 중요도를 낮게 평가했다.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다’고 답한 여성은 42.9%였지만, 남성은 61.3%로 20%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결혼과 출산 모두 중요하지 않다’는 데 동의한 여성은 53.2%로, 남성(25.8%)의 배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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