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K 1호 펀드 '한진' 투자, 실패로 귀결될까
입력 : 2023.02.28 14:27:04
제목 : HYK 1호 펀드 '한진' 투자, 실패로 귀결될까
670억 투자한 지분가치 309억으로 위축…수익률 -54% 육박
유인책 상실 속 낙폭 확대 부담…"5년 이상 장기투자, 추후 상황 지켜볼 것"[톱데일리] HYK 1호 펀드(에이치와이케이제일호 사모투자 합자회사)의 ㈜한진 투자 수익률이 마이너스(-) 54%에 육박했다. HYK 1호 펀드는 장기 투자를 지향한다는 입장이지만, 이전과 같은 경영권 분쟁 등의 이슈가 소멸되며 주가 반등을 이끌 유인책이 부재한 가운데 심화하는 손실폭 확대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HYK 1호 펀드를 운용하는 골든오크인베스트먼트(옛 HYK파트너스)는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HYK 제1호 펀드를 가장 핵심적인 펀드라고 명시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HYK 1호 펀드는 한우제 전 한화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지난 2020년 3월 설립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HYK파트너스의 첫 번째 펀드다.
HYK 1호 펀드는 지난 2020년 10월 경영참여를 선언하며 한진 지분 확보에 나섰다. 한진에 투자한 기간은 올해로 약 2년 4개월에 접어들었다.
HYK 1호 펀드의 한진 보유 지분 9.79%(146만2667주)다. HYK 1호 펀드는 해당 지분을 확보하는데 약 670억원을 투자했다.
이와 달리 수익률은 점차 악화하고 있다. HYK 1호 펀드의 한진 보유 지분가치는 약 309억원(지난 27일 종가 기준)이다. 투자 대비 -54%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경영참여를 선언한 이후 분쟁 기대감 속 6만원 가까이 치솟았던 한진 주가는 현재 2만원 안팎을 오가고 있다. 최고점을 찍었던 시점과 비교 시 낙폭은 -65%에 달한다.
장기화하고 있는 수익률 악화는 투자자들의 불만을 야기할 수 있는 요소다. HYK 1호 펀드의 주요 유한책임출자자(LP)는 약 900억원을 출자한 경방이다. 경방은 당초 한진 지분을 보유하며 직접 투자에 나섰을 당시 철저히 매입단가를 상회하는 구조로 지분 매각에 나섰다. 현재 경방은 HYK 1호 펀드를 통해 간접 투자하는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현재의 투자 수익률에 적지 않은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HYK 1호 펀드는 현재 별다른 방책을 강구할 수 없는 모양새다. 지분을 처분하기도, 한진 측과 관계 개선 등을 도모하기도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먼저 현 시점에서 HYK 1호 펀드의 지분을 인수할 대상을 찾기는 쉽지 않다. 이전처럼 경영권 분쟁을 야기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닌 가운데 주가 역시 장기간 하향세를 그리고 있는 까닭이다. 실적 개선과 신사업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기반해 한진의 기업가치 향상이 실현돼야 하지만, 현재 이러한 유의미한 흐름은 실현되지 않고 있다. 뚜렷한 투자 메리트가 없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관계 개선도 여의치 않다. 한진 측이 이를 달갑게 보고 있지 않는 까닭이다. HYK 1호 펀드는 이전에도 한진 경영진 측과의 접점 확대 등을 모색했지만, 번번이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했다. 당시 HYK 1호 펀드는 한진 경영진에 벤처·스타트업기업들과의 협업과 실적 개선 속도를 골자로 한 서신을 교환했지만, ㈜한진 경영진 측은 이에 호응하지 않았다. HYK 1호 펀드는 2년 연속 주주제안을 포함해 눈에 띄는 행보에 나서지 않고 있다.
HYK 1호 펀드 측은 악화하는 수익률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엑시트 시점을 모색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골든오크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수익률 문제는) 지켜보고 있는 부분"이라며 "엑시트와 관련해 당장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진에 투자한 지 약 2년 밖에 되지 않았고, 최초 회수 시점까지 기간이 많이 남아 있다"라며 "조심스럽지만 2~3년을 보고 투자에 들어간 게 아니라 당초 5년 이상 장기투자의 시각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한진 측과의 관계 개선 및 접점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앞선 관계자는 "추후에 다시 내부적으로 논의돼야 할 부분일 것 같다"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kwanjju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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