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0년물 국채 수익률 4%밑으로…뉴욕증시 ‘테슬라·애플·아마존 중심’ 상승 마감 [월가월부]

김인오 특파원(mery@mk.co.kr)

입력 : 2023.03.04 07:35:01
3일 미국 주요지수 동반 상승

테슬라, 중국 2월 판매 선방
‘제2본사 공사 중단’ 아마존
빅테크 오르자 나스닥 2%↑

연준인사 “기준금리 5.1~5.4%”


3일 현지시간 빅테크 주가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급등세가 잠시 수그러들면서 뉴욕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 마감했습니다. 이로써 3월 첫째 주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주간 기준 상승세로 거래를 마무리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매파 발언이 이어지는 등 긴축 리스크가 여전하지만 투자자들은 국채 시장 움직임에 주목하면서 주식 저점매수에 나섰습니다.

3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빅테크(대형 기술주) 반등에 힘입어 주요 주가지수가 동반 상승했습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각각 전날보다 1.61%, 1.17% 올라섰습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각각 1.97%, 1.48% 올랐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 초반 부에 일시적으로 11% 넘게 올랐지만 이후 보합세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 중 주가 상승폭이 큰 개별 종목을 순서대로 보면 우선 테슬라(TSLA) 주가가 하루 만에 3.61% 올라 1주당 197.79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투자자의 날’ 실망감 탓에 전 날 주가가 6% 가까이 급락했지만 3일에 다시 4% 가량 반등한 배경은 ‘전기차 최대 시장’ 중국에서 테슬라 전기차 판매가 늘어났다는 데이터가 발표된 영향입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 초반 부에 일시적으로 11% 넘게 올랐지만 이후 보합세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날 앞서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는 올해 2월 테슬라의 중국 공장인 기가 상하이 전기차 출하량이 총 7만4402대로 작년 같은 달 대비 32% 늘어났으며 전달인 1월 대비 13%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2월 중국 내 전기차(하이브리드 포함) 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늘어난 점에 비하면 긍정적인 결과 입니다.

다만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중장기적으로 리스크가 될 수 있습니다. 중국이 전략적으로 자국산 전기차 키우기에 나서면서 테슬라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기존 10%에서 9%로 내려간 반면 경쟁사인 비야디(BYD)는 27%에서 37%로 높아진 상황입니다. 테슬라는 전기차 판매 매출의 약 31%가 미국에서 나오지만 나머지 대다수 비중을 중국과 유럽이 차지합니다.

한편 ‘미국 시가총액 1위’ 애플(AAPL) 주가는 하루 만에 3.51% 올라 1주당 151.03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앞서 월가 대형 투자은행인 모건스텐리의 에릭 우드링 연구원은 “애플 서비스 사업 연간 매출 성장률이 회계연도 2023~2024년 사이에 다시 두 자릿 수를 회복할 것”이라면서 투자의견(매수)을 유지하고 12개월 목표 주가를 기존 보다 5달러 올린 180달러로 제시했습니다.

금리 상승과 소비지출 둔화, 달러화 강세 등이 여전히 애플의 수익성을 짓누르고 있지만 중국 내 아이폰 생산이 정상화됐고 샤로운 아이폰 모델 수요가 꾸준리 늘어날 것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작년 4분기 아이폰 판매 매출(658억 달러)은 애플 총 매출(총 1172억 달러)의 절반 이상인 56% 를 차지합니다.

한편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 아마존(AMZN) 주가가 하루 새 3.01% 올라 1주당 94.90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장 중에 회사가 버지니아 주 알링턴 지역에 짓고 있는 제2 본사 건설 작업을 일시 중단한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아마존의 공사·부동산 관련 비용이 줄어들어 수익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주식 매수에 나선 분위기입니다.

아마존이 언제쯤 공사를 재개할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회사는 오는 2030년까지 총 25억달러를 들여 제2 본사 건물을 지은 후 이를 통해 2만5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었습니다. 계획의 일부로서 오는 6월부터 1만 4000명을 해당 건물에서 근무하도록 할 예정이었습니다. 아마존은 최근 직원들에게 오는 5월부터는 일주일에 최소 3일 이상 사무실에 출근하도록 지시한 바 있는데요. 다만 직원들은 이런 재택 근무 축소 방침에 대해 반발해왔습니다.

한편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주요 국채 가격이 반등하면서 수익률이 내려갔습니다.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4.87%, 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86%에 거래됐습니다. 4%를 돌파했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96%에 거래됐습니다. 10년물은 시중 장기 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특히 성장 기업들의 미래 부채 비용이 커질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성장주를 매도하면서 주가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만 전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최종 금리는 5.1~5.4% 사이 어디 쯤에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 앞으로 나올 데이터와 상관없이 연준은 인플레이션 2% 목표 달성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연준 이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고정 투표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월러 이사는 “이달 FOMC 회의(3월21~22일)에서는 가장 최신 데이터로 나올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고려하겠다”면서도 물가 상승률 둔화가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으며 서비스 부문 일자리 열기 탓에 임금이 오르고 서비스 물가가 덩달아 뛰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3일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 약세로 거래됐습니다. 6대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4시 59분 기준 0.48% 내려간 104.53 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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