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파산으로 10조원 예탁금 빠져나간 은행, 실버게이트 충격파 오래 갈까?[엠블록레터]
김용영 엠블록컴퍼니 기자(yykim@m-block.io), 전성아 엠블록컴퍼니 기자(jeon.seonga@m-block.io)
입력 : 2023.03.06 18:00:34
입력 : 2023.03.06 18:00:34
[엠블록레터] 작년 5월 테라, 11월 FTX 이후 코인 시장에서 더 이상의 대형 악재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섣부른 판단이었습니다. 테라가 야기한 쓰리 애로우 캐피탈(3AC)의 파산, FTX로 인한 블록파이와 제네시스 캐피탈의 파산처럼 본 사태에 버금가는 후폭풍들이 일어나는 데다가 지뢰처럼 예상하지도 못한 곳에서 추가로 폭발하고 있습니다.
작년 11월 FTX 파산으로 크게 손해를 본 곳 중에는 실버게이트라는 은행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업비트, 빗썸 등과 실명계좌를 연결해주는 케이뱅크, 농협과 같은 역할을 미국에서 해주는 은행입니다.
그런데 이 은행의 재정 상태가 심상치 않습니다. 올해 1월 발표한 작년 4분기 실적에 따르면 FTX 파산으로 고객 예금이 무려 81억달러, 한화로 약 10조원 규모가 사라졌습니다.
파산에 불안을 느낀 사용자들이 일제히 예금을 인출한 것입니다. 물론 이 중 대다수는 코인입니다. 개 중 1억5000만달러는 파산한 고객사(FTX나 블록파이로 추정)가 맡겨놓은 자금이기도 했습니다.
은행에서 예금이 빠져나가면 재정 악화는 불보듯 뻔합니다. 4분기 손실이 10억달러에 달합니다. 주가도 급락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연간 실적 보고서 마감이 다가오자 실버게이트는 기한을 맞추지 못하겠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합니다.
실버게이트는 상장사라서 의무 사항인 실적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4분기 10억달러에 달했던 손실 보고가 정확하지 않고 더 늘어날 수 있다고 SEC에 얘기를 합니다. 게다가 손실 때문에 회사의 지속 가능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네, 자칫하단 파산을 검토해야 할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큰일난 것이죠.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실버게이트의 기업 등급을 한단계 하향 조정했습니다. 시간 외 주가는 폭락했구요. 비트코인도 2만2천달러대로 주저앉았습니다. 다른 코인들은 말할 것도 없구요.
첫번째로는 이미 알려진 악재이기 때문입니다.
실버게이트의 부실은 FTX 파산 직후부터 예견돼 왔습니다. 비록 실버게이트가 FTX가 발행한 FTT를 예금으로 받지 않았고 담보 대출도 없었다고 밝혔지만 직후 알라메다 리서치의 주거래 은행이었다는 것이 보도되면서 파산에 따른 손실이 예상돼 왔습니다. 예상보다 크고 아직 정확한 수치가 나오진 않았지만 어쨌든 이미 짐작은 하고 있었다는 것이죠.
두번째로는 부실의 확산 가능성이 높지 않습니다.
아무리 가상자산 관련 사업을 했지만 은행은 은행입니다. Fed의 회원사인 이상 은행에서 지켜야 하는 엄격한 자금 운용 가이드라인을 준수했을 것이며 내부 통제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FTX와 테라의 후폭풍이 컸던 것은 피해 규모도 규모이지만 범위를 예상할 수 있는 자료나 이의 근거가 되는 규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은행업이 주인 실버게이트인 이상 보고서 등을 통해 부실 규모는 어느정도 확정돼 나올 것이기 때문에 이 자료로 손실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큰 사건으로 게이트가 될 확률도 분명 존재합니다.
이는 앞서 말한 두가지 이유에서 반대되는 일이 발생할 때입니다. 대표적으로 부실의 확산 가능성을 가늠할 수 없는 사건이 추가로 터지면 시장의 신뢰가 하락합니다. 뱅크런, 그리고 주가 급락도 신뢰가 무너질 때 일어나는 것들입니다. 실버게이트의 추가 보고서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실버게이트는 작년 연간 실적 보고서 제출에 2주 이상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시기만 따져보면 3월 중하순 정도입니다. 이 때 제출될 보고서를 보고 코인 시장에 미칠 영향을 가늠한 뒤 투자를 고려해도 늦지 않겠습니다.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기다리는 미덕이 필요합니다.
작년 11월 FTX 파산으로 크게 손해를 본 곳 중에는 실버게이트라는 은행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업비트, 빗썸 등과 실명계좌를 연결해주는 케이뱅크, 농협과 같은 역할을 미국에서 해주는 은행입니다.
* 실버게이트는?
- 198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를 기반으로 설립된 모기지 전문 은행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회원사다. 국내 저축은행처럼 부동산 담보 대출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다 2008년 앨런 제인 CEO의 취임과 함께 암호화폐를 주로 취급하면서 급속히 몸집을 불렸다. 실버게이트 전송 네트워크(SEN)이라는 코인 결제 인프라를 2013년부터 시작하면서 미국 내에서 달러와 코인간 연결 역할을 수행했다. 주요 고객으로는 FTX를 비롯해 코인베이스, 제미니, 그리고 바이낸스US 등이 있다.
- 198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를 기반으로 설립된 모기지 전문 은행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회원사다. 국내 저축은행처럼 부동산 담보 대출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다 2008년 앨런 제인 CEO의 취임과 함께 암호화폐를 주로 취급하면서 급속히 몸집을 불렸다. 실버게이트 전송 네트워크(SEN)이라는 코인 결제 인프라를 2013년부터 시작하면서 미국 내에서 달러와 코인간 연결 역할을 수행했다. 주요 고객으로는 FTX를 비롯해 코인베이스, 제미니, 그리고 바이낸스US 등이 있다.
그런데 이 은행의 재정 상태가 심상치 않습니다. 올해 1월 발표한 작년 4분기 실적에 따르면 FTX 파산으로 고객 예금이 무려 81억달러, 한화로 약 10조원 규모가 사라졌습니다.
파산에 불안을 느낀 사용자들이 일제히 예금을 인출한 것입니다. 물론 이 중 대다수는 코인입니다. 개 중 1억5000만달러는 파산한 고객사(FTX나 블록파이로 추정)가 맡겨놓은 자금이기도 했습니다.
은행에서 예금이 빠져나가면 재정 악화는 불보듯 뻔합니다. 4분기 손실이 10억달러에 달합니다. 주가도 급락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연간 실적 보고서 마감이 다가오자 실버게이트는 기한을 맞추지 못하겠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합니다.
실버게이트는 상장사라서 의무 사항인 실적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4분기 10억달러에 달했던 손실 보고가 정확하지 않고 더 늘어날 수 있다고 SEC에 얘기를 합니다. 게다가 손실 때문에 회사의 지속 가능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네, 자칫하단 파산을 검토해야 할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큰일난 것이죠.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실버게이트의 기업 등급을 한단계 하향 조정했습니다. 시간 외 주가는 폭락했구요. 비트코인도 2만2천달러대로 주저앉았습니다. 다른 코인들은 말할 것도 없구요.
FTX 파산이 낳은 부실, 실버게이트 게이트로 확산될까
실버게이트의 부실이 코인 시장의 대형 게이트로 이어질까요?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지만 예단할 수는 없습니다. 우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이유부터 살펴보겠습니다.첫번째로는 이미 알려진 악재이기 때문입니다.
실버게이트의 부실은 FTX 파산 직후부터 예견돼 왔습니다. 비록 실버게이트가 FTX가 발행한 FTT를 예금으로 받지 않았고 담보 대출도 없었다고 밝혔지만 직후 알라메다 리서치의 주거래 은행이었다는 것이 보도되면서 파산에 따른 손실이 예상돼 왔습니다. 예상보다 크고 아직 정확한 수치가 나오진 않았지만 어쨌든 이미 짐작은 하고 있었다는 것이죠.
두번째로는 부실의 확산 가능성이 높지 않습니다.
아무리 가상자산 관련 사업을 했지만 은행은 은행입니다. Fed의 회원사인 이상 은행에서 지켜야 하는 엄격한 자금 운용 가이드라인을 준수했을 것이며 내부 통제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FTX와 테라의 후폭풍이 컸던 것은 피해 규모도 규모이지만 범위를 예상할 수 있는 자료나 이의 근거가 되는 규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은행업이 주인 실버게이트인 이상 보고서 등을 통해 부실 규모는 어느정도 확정돼 나올 것이기 때문에 이 자료로 손실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큰 사건으로 게이트가 될 확률도 분명 존재합니다.
이는 앞서 말한 두가지 이유에서 반대되는 일이 발생할 때입니다. 대표적으로 부실의 확산 가능성을 가늠할 수 없는 사건이 추가로 터지면 시장의 신뢰가 하락합니다. 뱅크런, 그리고 주가 급락도 신뢰가 무너질 때 일어나는 것들입니다. 실버게이트의 추가 보고서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실버게이트는 작년 연간 실적 보고서 제출에 2주 이상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시기만 따져보면 3월 중하순 정도입니다. 이 때 제출될 보고서를 보고 코인 시장에 미칠 영향을 가늠한 뒤 투자를 고려해도 늦지 않겠습니다.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기다리는 미덕이 필요합니다.
오늘의 뉴스 요약
• 미국 내 실명계좌 제공과 같은 역할을 하는 실버게이트가 재정 부실 위기
• 실버게이트 주가는 50% 하락, 비트코인 가격은 1시간에 5% 하락해 2만 2천달러대로 추락 • 실버게이트 부실이 보고서로 드러나는 3월 중하순까지는 코인 투자 유의
• 미국 내 실명계좌 제공과 같은 역할을 하는 실버게이트가 재정 부실 위기
• 실버게이트 주가는 50% 하락, 비트코인 가격은 1시간에 5% 하락해 2만 2천달러대로 추락 • 실버게이트 부실이 보고서로 드러나는 3월 중하순까지는 코인 투자 유의
[엠블록 파트너 소식]
- 람다256이 3월 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루니버스 STO 서밋 행사를 개최합니다. STO 규제와 법률 현황, 글로벌 STO 동향, STO 사업전략, 사례 발표 등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 리저브 50억KLAY 소각 등 대규모의 조직, 토큰 이코노미 개편에 나선 클레이튼이 3월 6일 간담회를 개최하고 자세한 설명에 나섭니다. 이 자리에서는 그간의 개편에 대한 설명과 소회, 그리고 커뮤니티 등에서 궁금해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 등이 이뤄집니다. 클레이튼의 대규모 변화에 대한 재단 측의 일관된 설명이 나올 예정이니 엠블록에서도 빠르게 정리해서 전달하겠습니다.
- 람다256이 3월 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루니버스 STO 서밋 행사를 개최합니다. STO 규제와 법률 현황, 글로벌 STO 동향, STO 사업전략, 사례 발표 등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 리저브 50억KLAY 소각 등 대규모의 조직, 토큰 이코노미 개편에 나선 클레이튼이 3월 6일 간담회를 개최하고 자세한 설명에 나섭니다. 이 자리에서는 그간의 개편에 대한 설명과 소회, 그리고 커뮤니티 등에서 궁금해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 등이 이뤄집니다. 클레이튼의 대규모 변화에 대한 재단 측의 일관된 설명이 나올 예정이니 엠블록에서도 빠르게 정리해서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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