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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 황령산 유원지 조성계확안이 부산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한 것과 관련해 지역 시민·환경단체들이 규탄 목소리를 냈다.

부산환경회의와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29일 성명서를 내고 "부산시는 황령산 유원지 개발 계획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황령산은 도심 정중앙의 산지로 생태 환경적 가치가 있고 왜적의 침입을 감시하고 알렸던 봉수대가 있는 유서 깊은 곳"이라면서 "그동안 많은 개발 시도에도 불구하고 번번이 백지화된 것은 황령산만큼은 훼손되지 말아야 한다는 불문율이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도시계획위원회가 진입로의 안전성이나, 공공기여 등에 대해 고민할 것이 아니라 환경이나 미래세대 등 좀 더 근본적인 차원에서 문제를 다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시도가 정말 옳고 타당한 것인지, 다음 세대들에게 짐이 되지 않는지, 기후 위기 시대 탄소 중립에는 역행하지 않는지를 검토하고 심의했어야 했다"면서 "현재 지역 도처에서 동시다발로 벌어지는 일방적 개발계획은 우려의 수준을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관광을 명목으로 개발이 이뤄졌던 해운대 엘시티와 황령산 스키돔 개발에서 교훈을 얻었어야 한다고도 말한다.

이들은 "엘시티가 시민의 장소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묻고 "관광을 빙자한 상투적 개발 논리와 책임지지 않는 행정은 이미 스키돔 건설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바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환경회의는 황령산 개발 정보를 시민에게 상세히 공개하고 찬반 논의를 공개적으로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시가 개발에 반대하는 시민 여론을 청취하고 설득을 위한 장치를 마련하거나, 지금이라도 계획을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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