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인도 트위치' 투자금 전액 손상

입력 : 2023.03.07 17:37:10
제목 : 크래프톤, '인도 트위치' 투자금 전액 손상
500억 넘게 투자한 '프라틸리피'도 적자…언노운월즈 영업권 손상 3000억 육박

[톱데일리] 크래프톤이 인도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로코 인터렉티브(Loco Interactive) 투자금을 전액 손상 처리했다. 로코 인터렉티브 투자금을 돌려받기 어려울 만큼 회사 사정이 악화됐다고 판단한 셈이다. 크래프톤 인도 투자포트폴리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프라틸리피'도 지난해 수백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로코 인터랙티브 투자와 관련해 지난해 65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로코 인터랙티브 회수 가능액이 장부금액을 밑돌아 크래프톤은 투자금을 날릴 상황에 처했다.

크래프톤은 지난 2021년 첫 투자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누적 83억원을 로코 인터랙티브에 투자해 11.41%의 지분을 확보했다. 크래프톤의 인도 특화 모바일 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의 인도 현지 스트리밍 파트너사로 로코 인터랙티브를 낙점한 것이다. 미국의 유명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와 사업이 유사하다는 이유로 로코 인터랙티브에는 '인도 트위치'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로코 인터랙티브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로코 인터랙티브는 약 30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기타포괄손실 79억이 더해진 당기순손실은 38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로코 인터랙티브는 매출은 1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지난해 중순 발생한 BGMI 서비스 중단 사태가 로코 인터랙티브의 부진한 성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크래프톤의 인도 투자 포트폴리오인 웹소설 플랫폼 '프라틸리피(Pratilipi)' 운영회사 나사디야 테크놀로지스(Nasadiya Technologies, 이하 나사디야)도 수백억원 규모의 적자를 냈다. 크래프톤은 나사디야 지분 18.53%를 취득하는데 522억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크래프톤의 인도 단일 기업 투자 중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나사디야 영업손실은 336억원으로 전년 79억원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나사디야가 보유한 유동자산 규모는 약 455억원에서 138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나사디야 매출이 5억원에서 67억원으로 신장한 위안거리지만, 적자 규모가 너무 큰 탓에 추가 투자 유치가 없다면 향후 기업 활동에 지장을 받을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크래프톤이 132억원을 들여 지분 12.20%를 확보한 인도 오디오 콘텐츠 '쿠쿠 FM' 운영사 메비고 랩스(Mebigo Labs)도 지난해 1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메비고 랩스는 지난해 54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된다.

크래프톤이 지분 15%를 보유한 인도 e스포츠 기업 '노드윈 게이밍(Nodwin Gaming)' 실적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위안 거리다. 노든윈게임은 지난해 408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 113억원 대비 3.6배 가량 성장한 수치다. 최근 2년 동안 노드윈 게이밍의 영업이익은 2억원 안팎으로 큰 변동이 없었지만, 순이익 계정은 1억7600만원의 순손실에서 35억원의 순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크래프톤은 누적 256억원의 투자금을 노드윈 게이밍에 집행했다.

한편 크래프톤이 약 8600억원을 들여 지분 100%를 인수한 게임 개발사 '언노운 월즈'도 기대를 밑도는 성적을 내고 있다. 당초 크래프톤은 언노운월즈 인수시점부터 향후 5년간 언노운월즈가 ▲평균 43.7%의 영업이익률 ▲32.4%의 연평균 매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수 당시 크래프톤은 언노운월즈 영업권(웃돈)으로 7880억원을 인식했다. 지난해 언노운월즈는 매출 478억원, 영업이익 198억원, 당기순이익 23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손상평가를 수행해보니 언노운월즈의 현금창출단위 장부금액이 회수가능액을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그 결과 크래프톤은 약 2773억원의 영업권 손상을 일시에 인식하게 됐다.





톱데일리
신진섭 기자 jshin@topdaily.co.kr

해당 기사는 톱데일리(www.topdaily.kr)에서 제공한 것이며 저작권은 제공 매체에 있습니다. 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해당 언론사에 하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True&Live 증시뉴스 점유율1위, 인포스탁(www.infostock.co.kr)

기사 관련 종목

04.11 15:30
크래프톤 377,000 500 -0.13%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4.14 05:01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