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절반 "부모님께 얹혀살아요"
이종혁 기자(2jhyeok@mk.co.kr)
입력 : 2023.03.07 17:37:56 I 수정 : 2023.03.07 21:11:40
입력 : 2023.03.07 17:37:56 I 수정 : 2023.03.07 21:11:40
정부, 청년의삶 첫 실태조사
68% "앞으로도 독립 안할 것"
만 19~34세 대한민국 청년 가운데 절반 이상은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이른바 '캥거루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 청년 세대 중 75% 이상이 향후 결혼 계획이 있다고 했지만, 출산까지 희망하는 비중은 63.3%에 그쳤다. 특히 여자 10명 중 3명은 결혼 계획이 없고, 출산 의향도 55%에 불과했다. 자녀들이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시기가 늦어지고 출산 희망 비중이 줄면서 세계 최악 수준인 저출산 추세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무조정실은 지난해 기준 국내 청년의 삶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보고했다. 이번 조사는 작년 7~8월 국내 만 19~34세 청년 가구원을 포함하는 약 1만5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청년이 가구주인 가구는 조사 대상 중 43%, 청년이 가구원인 가구는 57%로 파악됐다. 부모가 가구주이며 미혼인 청년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 비중은 전체 중 53.3%에 이르렀다. 동거 비율로 따지면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이 57.5%, 비동거 청년은 42.5%다.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 중 67.7%는 앞으로 독립할 구체적 계획이 없다고 했다.
미래에 대한 불안을 보여주듯 결혼을 하고 싶어도 아이는 낳지 않겠다는 답변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조사 대상 청년 중 미혼자는 81.8%, 기혼자(이혼·별거·사별 포함)는 18.2%였는데 미혼자 중 향후 결혼 계획이 있다는 비율이 75.3%였다. 하지만 자녀 출산 의향이 있다는 답변은 63.3%에 그쳤다. 특히 여자는 결혼 계획도 69.7%, 출산 의향도 55.3%로 남자(결혼 79.8%, 출산 70.5%)에 비해 확연히 낮았다.
한편 현재 직장을 다니는 청년의 평균 근속기간은 31.6개월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일제 일자리를 성별로 나눠보면 남자가 81.7%, 여자가 74.0%로 남자의 전일제 근무 비중이 높았다. 청년의 생활비는 부모와 같이 사는 가구를 포함하면 월평균 303만원이었다.
그러나 청년 1인 가구를 분리해 보면 월평균 생활비가 161만원으로 확 줄었다. 청년의 한 달 평균 자기계발비는 21만원이다. 청년이 포함된 가구의 평균 소득은 연 6443만원, 청년 개인의 평균 소득은 2162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종혁 기자]
68% "앞으로도 독립 안할 것"
만 19~34세 대한민국 청년 가운데 절반 이상은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이른바 '캥거루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 청년 세대 중 75% 이상이 향후 결혼 계획이 있다고 했지만, 출산까지 희망하는 비중은 63.3%에 그쳤다. 특히 여자 10명 중 3명은 결혼 계획이 없고, 출산 의향도 55%에 불과했다. 자녀들이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시기가 늦어지고 출산 희망 비중이 줄면서 세계 최악 수준인 저출산 추세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무조정실은 지난해 기준 국내 청년의 삶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보고했다. 이번 조사는 작년 7~8월 국내 만 19~34세 청년 가구원을 포함하는 약 1만5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청년이 가구주인 가구는 조사 대상 중 43%, 청년이 가구원인 가구는 57%로 파악됐다. 부모가 가구주이며 미혼인 청년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 비중은 전체 중 53.3%에 이르렀다. 동거 비율로 따지면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이 57.5%, 비동거 청년은 42.5%다.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 중 67.7%는 앞으로 독립할 구체적 계획이 없다고 했다.
미래에 대한 불안을 보여주듯 결혼을 하고 싶어도 아이는 낳지 않겠다는 답변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조사 대상 청년 중 미혼자는 81.8%, 기혼자(이혼·별거·사별 포함)는 18.2%였는데 미혼자 중 향후 결혼 계획이 있다는 비율이 75.3%였다. 하지만 자녀 출산 의향이 있다는 답변은 63.3%에 그쳤다. 특히 여자는 결혼 계획도 69.7%, 출산 의향도 55.3%로 남자(결혼 79.8%, 출산 70.5%)에 비해 확연히 낮았다.
한편 현재 직장을 다니는 청년의 평균 근속기간은 31.6개월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일제 일자리를 성별로 나눠보면 남자가 81.7%, 여자가 74.0%로 남자의 전일제 근무 비중이 높았다. 청년의 생활비는 부모와 같이 사는 가구를 포함하면 월평균 303만원이었다.
그러나 청년 1인 가구를 분리해 보면 월평균 생활비가 161만원으로 확 줄었다. 청년의 한 달 평균 자기계발비는 21만원이다. 청년이 포함된 가구의 평균 소득은 연 6443만원, 청년 개인의 평균 소득은 2162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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