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2차전지 관련주가 급등하면서 관련 ETF 수익률 1위를 놓고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쟁도 치열하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2차전지 관련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차전지 테마’로 49.7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산업’이 46.31%로 뒤를 바짝 쫓고 있으며 KB자산운용의 ‘KBSTAR 2차전지액티브’가 39.84%로 3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 ‘SOL 한국형글로벌전기차&2차전지액티브’를 비롯해 ‘TIGER글로벌리튬&2차전지SOLACTIVE(합성)’ 등 2차전지 관련 산업에 투자하는 ETF 수익률은 10~20%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2차전지 산업에 투자한다고 하더라도 어떤 ETF를 고르느냐에 따라 수익률은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
TIGER2차전지테마와 KODEX2차전지산업이 올해 들어 45%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시장 상황에 맞게 투자 종목을 빠르게 변화시킨 게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과 같은 셀 업체들이 부진한 사이 소재 기업들의 주가가 급상승한 상황에서 소재 종목 편입을 확대한 ETF 수익률이 크게 확대됐다.
TIGER 2차전지테마는 작년 12월 1일 기준 포스코케미칼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의 비중이 각각 11%, 10%, 10%로 높았는데 올해 1월 들어서면서 소재 기업, 그 중에서도 에코프로비엠 비중을 10%로 확대했다.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현재는 ETF내 비중이 14.68%에 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에코프로의 자회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이달 기업공개(IPO)에 들어가는 것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KODEX 2차전지산업 역시 지난해 12월 에코프로비엠 비중은 12%에 불과했지만 주가 상승으로 현재는 비중이 24.91%에 달한다.
반면 39.84%로 3위를 기록한 KBSTAR 2차전지액티브의 경우 현재 SK이노베이션의 보유 비중이 9.8%로 가장 높고 에코프로비엠의 비중은 7.45%에 머물렀다.
같은 2차전지 산업에 투자하지만 ‘TIGER 글로벌리튬&2차전지SOLACTIVE(합성)’와 ‘TIGER KRX2차전지K-뉴딜’의 수익률은 10~20%에 그쳤다. SOL 한국형글로벌전기차&2차전지액티브도 24%에 머물렀는데 주가가 급등한 국내 2차전지 소재보다는 테슬라와 BYD 등 전기차 관련 세계적 기업들의 투자 비중이 높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수익률이 크게 올랐던 중국 전기차 분야 ETF인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나 ‘TIGER 한중전기차(합성)’의 경우 새해 들어 중국 내 내수 시장 축소와 아직 나아지지 않는 경제 지표 등으로 1%대에 머물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같은 분야 산업이라 하더라도 투자 종목을 얼마나 유연하게 바꾸느냐에 따라 수익률 차이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관련 산업 투자자라면 ETF의 전략과 특징을 잘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