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나게 오르더니”...코스닥 공매도 대금 5년래 최대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입력 : 2023.03.08 15:37:56
공매도


최근 코스닥 공매도가 급증하면서 일일 공매도 거래대금이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이 올해 들어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고점’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오히려 최근 2차전지 소재주 등의 주가 급등 배경에는 공매도 투자자들이 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해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숏커버링’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닥 공매도 일일 거래대금은 416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8년 2월 6097억원을 찍은 이후 약 5년만에 최대치다.

코스닥 공매도 일일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평균 3432억원으로 지난 1월 평균 835억원, 2월 1767억원에 비해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매달 2배씩 증가한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공매도 일일 거래대금은 1월 3730억원, 2월 4320억원,3월 4715억원으로 매달 10% 안팎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닥에 외국인과 기관의 공매도가 크게 늘고 있다. 외국인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지난달 평균 1013억원에서 이달 1903억원으로 88% 늘었다. 기관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같은 기간 평균 698억원에서 1464억원으로 110% 증가했다.

코스닥 종목 가운데 이달 들어 전체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을 살펴보면 솔브레인 29.3%, 펄어비스 23.9%, 동국제약 23.6%, 카카오게임즈 23.3%, 케이엠더블유 23.0%, NICE평가정보 21.9% 등이다.

이달 공매도 건수를 살펴보면 에코프로비엠이 226만건으로 코스피·코스닥 통틀어 가장 많다. 다만 전체 거래량도 2066만건으로 급증하여 공매도 비중은 11% 수준이다. 이달 성우하이텍도 공매도 건수가 89만건(3.8%), 카카오게임즈 59만건(23.3%), 엘앤에프 58만건(9.2%)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의 높은 공매도 비중이 오히려 주가 급등을 불러왔다는 평가도 나온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매도를 하는 것이지만 공매도 세력의 예상과 달리 주가가 급등하면 이를 높은 가격에 다시 사들여서 갚아야 하다보니 주가를 더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2차전지 종목들은 연이은 호재성 뉴스에 ETF(상장지수펀드) 패시브 자금 유입, 공매도 청산 등 수급적 요인도 겹치며 주가가 크게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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