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코스닥 수익률이 주요국 지수 가운데 2위에 올랐다. 주가 급등과 함께 개인투자자들은 인버스 상품으로 몰려들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수익률은 올 들어 지난 6일까지 주요 20개 국가(G20) 증시 가운데 아르헨티나 메르발 다음으로 2위를 기록했다. 코스닥이 21.59% 올랐고, 아르헨티나 메르발이 22.2% 상승하면서 두 지수만 20% 이상 상승폭을 기록했다. 코스피(10.65%)는 이 기간 수익률이 전체 8위를 기록했다.
코스닥 급등으로 개미들은 코스닥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7일까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303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올해 개인투자자 순매수 종목 순위 3위에 해당하는 금액 규모다.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는 코스닥150지수 일일 수익률을 역으로 추종한다. 코스닥150지수가 1% 내리면 해당 ETF는 1%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그 밖에 개인투자자들은 코스닥150지수 일일 수익률의 2배를 거꾸로 추종하는 '삼성 인버스 2X 코스닥150 선물' 상장지수증권(ETN)도 449억원어치 사들였다.
올해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 대비 코스닥 상승률이 높아지자 개인투자자들이 인버스 상품에 베팅하고 있다. 코스닥이 단기 과열됐다고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코스닥은 2차전지 등 일부 테마 강세에 힘입어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 달러당 원화값 내림세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만 코스닥이 연일 고공행진하면서 개미들의 인버스 베팅은 아직까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는 올 들어 18% 넘게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상승을 이끌고 있는 2차전지, 인공지능(AI), 로봇 등 종목의 단기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지수 상단에 부딪히면서 자금 흐름이 테마 중심으로 이동했다"며 "2차전지 등 주도주가 바닥 대비 올라온 속도를 고려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다소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