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겨도 영양덩어리…과자·화장품에도 들어가는 ‘이것’

이희조 기자(love@mk.co.kr)

입력 : 2023.03.08 19:49:56
식용곤충 업체 현장 방문
기름 뽑아내 식품사에 판매
폐기 가공식품 갈아 먹이로
정부, 세계시장 선점 목표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7일 찾은 식용곤충 업체 케일의 사육동에는 넓은 상자 여러 개가 줄지어 서 있었다. ‘밀웜’이라 불리는 갈색거저리 유충들이 자라는 공간이다. 성충 교배부터 알 부화, 유충 관리, 제품 소재화까지 갈색거저리 사육의 모든 과정이 사육동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케일은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자리한 농업회사법인이다. 케일은 갈색거저리 유충에서 식품·화장품용 기름이나 반려동물 사료용 단백질 등을 추출해 식품·화장품 업체에 판매한다. 오뚜기와 대웅제약, 사료업체 펫스미스 등이 케일로부터 곤충 원료를 받아 식품과 화장품 제조에 활용하고 있다.

갈색거저리 사육에는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 갈색거저리는 유통기한이 지나 버려지는 음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케일은 충북 음성에 있는 CU 음성 집하센터에서 유통기한을 초과한 라면, 과자, 젤리 등 가공식품을 받는다. 이후 가공식품을 잘게 갈아 가루로 만들어 먹이로 쓴다.

곤충산업 육성은 가루쌀, 스마트팜 등과 함께 윤석열 정부 농림축산식품부 5대 과제 중 하나다. 국내 곤충산업 규모는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 2021년 기준 국내 곤충 판매액은 446억원이다. 2020년(414억원)보다 7.7% 오른 수치다.

정부가 곤충산업에 열을 올리는 것은 세계 곤충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곤충산업이 아직은 성장 초기인 세계시장에 합류해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는 것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세계 곤충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8억8200만달러(약 1조1600억원)인데 내년에는 21억640만달러(약 2조78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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