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官엑시트’ 심상찮네…“공직매력 갈수록 떨어져”
송광섭 기자(opess122@mk.co.kr), 정승환 전문기자(fanny@mk.co.kr)
입력 : 2023.03.09 19:30:00 I 수정 : 2023.03.16 09:17:28
입력 : 2023.03.09 19:30:00 I 수정 : 2023.03.16 09:17:28
경제관료들 잇따라 민간으로
미중 갈등에 영입 수요 급증
산업부·금융위 출신 인기
20·30대도 脫공무원 가속
인사적체·위상하락 영향
미중 갈등에 영입 수요 급증
산업부·금융위 출신 인기
20·30대도 脫공무원 가속
인사적체·위상하락 영향

정부 부처의 인사 적체, 세종과 서울간 물리적 거리, 낮아진 공무원 위상,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 등도 이직을 부추기는 원인이다.
9일 정부 부처들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에서 에너지 분야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A과장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 B사의 임원으로 이직하기 위해 퇴직 준비를 하고 있다. 송용식 산업통상자원부 혁신행정담당관(과장)도 지난 6일 퇴직하고 내달부터 한화에너지 전무로 근무할 예정이다.
이 밖에 지난해 이후 산자부 핵심 과장들을 영입한 기업은 삼성전자, 롯데지주, 두산그룹 등이 있다.
기업들은 이들에게 정부 부처와 국회, 나아가 외국 정부와 의회를 상대하는 대관(對官) 업무나 전략 기획을 주로 맡긴다. 삼성전자는 이미 외교부, 기획재정부, 산자부 출신들이 대관 업무의 핵심 라인을 꿰찼다.
금융위원회에서도 기업 이직이 줄을 잇고 있다. 선욱 전 금융위원회 과장은 지난해 말 메리츠화재 전무로 영입됐다. 서기관급에서도 한화생명, 삼성화재 상무로 이동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한 고위 공무원은 “국장 이상으로 승진하면 업무 연관성을 넓게 적용받기 때문에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를 통과하기 어렵다”며 “과장 때가 높은 몸값을 받고 민간으로 옮길 적기”라고 귀띰했다.
‘탈(脫) 공무원’ 현상은 젊은 사무관들 사이에서도 강하게 나타난다. 지난해 기재부와 금융위 사무관이 나란히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로 이직했다. 임도빈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민·관 사이에서 인력 교류는 분명히 필요하지만 정부 역할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관료들이 과도하게 민간으로 빠져나가는 건 공직사회의 경쟁력 저하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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