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펀드 손 들어준 법원...주주제안 더 늘까
원호섭 기자(wonc@mk.co.kr)
입력 : 2023.03.10 14:36:08
입력 : 2023.03.10 14:36:08
법원이 행동주의 펀드가 기업의 자사주 매입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해 달라며 제기한 가처분 소송에서 펀드 손을 들어줬다.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배당 확대, 이사선임, 자사주 매입과 같이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판결인 만큼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창원지방법원은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이 지난 3일 KISCO홀딩스 주주총회에 자기주식 매입 안건을 의안으로 상정하라고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9일 인용했다. 주주제안 의안은 KISCO홀딩스가 올해 상반기까지 5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앞서 법원은 심혜섭 변호사 등이 심 변호사를 분리선출 감사위원과 사외이사 후보자로 추천하는 주주제안 안건을 상정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도 인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KISCO 홀딩스는 24일 열릴 예정인 주주총회에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과 심 변호사가 제안한 안건을 상정하겠다는 안내를 9일 공시했다.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이 KISCO홀딩스 지분을 5년간 보유하며 2018년부터 주주제안을 해왔다. 지난 2021년에는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의 주주제안에 KISCO홀딩스가 218억원의 자사주 취득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에도 자사주 376억원어치를 소각했다.
올해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과 개인 주주들은 자사주매입과 함께 주당 2000원 현금 배당급 지급 등의 제안을 회사에 제출했다.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KISCO홀딩스가 주주총회 안건에 이를 반영하지 않자 창원지방법원에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법원의 판결이 다른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안다자산운용과 플래쉬라이트 캐피탈파트너스(FCP)도 KT&G를 대상으로 법원에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안다자산운용은 인삼공사 분리상장 건의 의안 상정을, FCP는 인삼공사 분리상장과 자기주식 취득을 포함한 11개의 안건을 상정해 달라고 가처분을 냈다가 인삼공상 분리상장 건은 취하한 상태다.
한편 BYC와 태광산업을 대상으로 배당 성향 확대, 자사주 매입 등의 주주제안 활동을 하고 있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은 10일 비사이드코리아에 해당 기업을 상대로 한 소수 주주 캠페인 페이지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비사이드코리아는 행동주의펀드의 소액주주 결집 등을 대행해주는 플랫폼으로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 캠페인을 벌인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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