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민 홍콩이공대 교수 “사외이사 경영진 닮은꼴이면 기업가치 상승”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입력 : 2024.12.15 11:00:07 I 수정 : 2024.12.15 18:51:47
증권학회 주최 매일경제 후원
제 19회 아태 금융시장 컨퍼런스

사외이사와 경영진 간 유사성이 높은
기업성과로 이어진다는 논문 발표


Kai Li UBS 교수
주주를 대신해 경영진 감시 역할을 하는 사외이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외이사와 경영진의 교집합이 클수록 기업가치가 올라간다는 논문이 나왔다.

12~13일 한국증권학회가 개최한 제19회 아시아-태평양 금융시장 컨퍼런스(CAFM 2024)에서는 김정민 홍콩이공대 교수 외 3인(강준구 난양공대 교수, 펑슈칭 타이완 국립중앙대 교수, 윤하용 미시간주립대 교수)이 이사회와 경영진 간 공통성과 투자효율성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가 주목을 받았다.

김 교수는 ‘차이를 연결시키기(Bridging the gap)’이라는 발표 논문에서 서포트 벡터 머신(SVM)을 활용해 사외이사와 경영진 간의 공통성을 성별, 연령, 교육, 직무 특성 등 다양한 변수를 활용하여 측정했다.

이 결과 ‘사외이사와 공통점이 있는 경영진’과 ‘경영진과 공통점이 있는 사외이사’가 두 그룹 간 의사소통과 합의 도출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와 경영진 간 공통점이 많을수록 목표 공유를 쉽게 하고 실패에 대한 관용적 태도를 보이게 해 결국 기업 혁신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사외이사는 경영진을 견제·감시하는 역할이 요구되지만 기업 경영에서 ‘원 팀’으로 활동한다는 측면에서 비슷한 사람들이 혁신과 효율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공통성이 높은 기업일수록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외부 평가에 대한 대응도 효율적으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환경이 불확실하거나,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경우 공통성의 긍정적 역할이 더욱 두드러졌다

김 교수는 “이사회의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논의는 많이 나오지만 경영진이 사외이사들과 동떨어진 구성일 경우엔 다양성의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가 후원하는 이번 컨퍼런스에는 총 28개국에서 202편의 논문이 제출되었고, 이 중 60편이 18개 정규세션과 2개의 박사과정세션에서 발표되었다.

CAFM은 아태지역 재무금융 분야의 최고 학술컨퍼런스 중 하나로 자리 잡았으며 관련 학문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컨퍼런스 기조연설은 기업지배구조 분야의 최고 석학인 카이 리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사진)가 ‘ESG 연구에서의 빅데이터와 머신러닝’이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리 교수는 기업의 문화를 분석하면 미래의 의사결정에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데이터를 도출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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