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제안 상정하라"… 행동주의펀드 손 들어준 법원

원호섭 기자(wonc@mk.co.kr)

입력 : 2023.03.10 17:34:58 I 수정 : 2023.03.10 19:39:43
KT&G·KISCO 주총 앞두고
자사주 매입안 등 가처분 인용




법원이 행동주의 펀드가 기업의 자사주 매입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해 달라며 제기한 가처분 소송에서 펀드 손을 들어줬다. 3월 주총 시즌을 앞두고 배당 확대, 이사 선임, 자사주 매입 같은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 활동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나온 판결인 만큼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창원지방법원은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이 지난 3일 KISCO홀딩스 주총에 자기주식 매입 안건을 의안으로 상정해 달라고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지난 9일 인용했다. 주주제안 의안은 KISCO홀딩스가 올해 상반기까지 500억원 규모 자기주식을 매입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앞서 법원은 심혜섭 변호사 등이 심 변호사를 분리 선출 감사위원과 사외이사 후보자로 추천하는 주주제안 안건을 상정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도 인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은 KISCO홀딩스 지분을 5년간 보유하며 2018년부터 주주제안을 해왔다. 2021년에는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의 주주제안에 KISCO홀딩스가 218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취득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에도 자사주 376억원어치를 소각했다.

이날 사모펀드 등이 KT&G를 상대로 법원에 낸 자사주 매입 의안 상정 가처분 신청도 인용됐다고 회사 측이 공시했다.

올해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과 개인 주주들은 자사주 매입과 함께 주당 2000원 현금배당 지급 등의 제안을 회사에 제출했다.

한편 BYC와 태광산업을 대상으로 배당성향 확대, 자사주 매입 등의 주주제안 활동을 하고 있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은 10일 비사이드코리아에 소수 주주 캠페인 페이지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비사이드코리아는 행동주의 펀드의 소액주주 결집 등을 대행해주는 플랫폼으로, 지난해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주총을 앞두고 소액주주 캠페인을 벌인 바 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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