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美 CPI 발표 … 코스피 '폭풍전야'

이종화 기자(andrewhot12@mk.co.kr), 원호섭 기자(wonc@mk.co.kr)

입력 : 2023.03.12 16:51:34
당분간 증시 변동성 확대 전망
붐&쇼크, 한미 위험 동반 상승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미국 뉴욕 증시가 하락한 가운데 국내 증시도 한동안 변동성 높은 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당장 실리콘밸리은행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이에 따른 후폭풍 정도를 가늠하기 힘들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또 글로벌 증시의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주요 지표도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다. 오는 14일(현지시간)에는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된다. 2월 CPI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나오는 가장 중요한 경제지표다.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매판매, 기대인플레이션 등 굵직한 경제지표도 발표될 예정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 등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폭이 달라질 수 있는 데다 경기 전망에 대한 시각도 엇갈리고 있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물가 등 주요 경제지표에 주목하면서 약 열흘 앞으로 다가온 FOMC에서 연준의 행보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달 연준의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미국에서 물가와 소비지표 발표가 대기하고 있어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중국에서 소비 개선이 지속되면 경제 활동 재개(리오프닝) 기대감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매일경제와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가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의 주식 위험관리 지표 '붐&쇼크지수'가 이번주 미국판과 한국판의 위험도를 상향 조정했다. 서학개미용 미국판은 전주 43에서 57로, 동학개미용 국내판 역시 27에서 35로 높였다. 붐&쇼크지수가 0~10이면 '현금 비중 축소', 11~50은 '중립', 51~100은 '현금 비중 확대'를 뜻한다.

오기석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홍콩법인장은 "중국발 세계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소비 활동이 정상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설연휴 중국 소비자들의 경제 활동은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 이상으로 회복됐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SVB 파산과 같은 상황을 예상한 것은 아니지만 2~3주 전부터 시장의 위험도를 상향 예측하는 경보기 역할을 해냈다"고 덧붙였다.

단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보합권에서 출발한 후 SVB 사태 변화와 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CPI가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종화 기자 /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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