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SVB 주식 보유…기관·개인은 얼마나 가졌나 보니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입력 : 2023.03.13 14:42:54
국내 기관·개인 투자자 투자 규모 미미
“대형주, 가치주 유형 대안 될 수 있어”


문 닫힌 실리콘밸리은행. [사진 제공 = 연합뉴스]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에 국내 기관이나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규모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연금은 SVB가 속한 금융그룹에 투자해 손실을 면치 못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벤처투자·코스닥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코스닥·성장주가 타격에 유의해야 한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나 보험 등 기관투자자가 SVB에 직접 투자한 금액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 일부가 SVB에 투자하고 있으나, 투자 비중은 낮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SVB에 투자하는 펀드 7종이 있으나 대부분 펀드 내 투자 비중이 0.01∼0.02%에 불과했다.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SVB를 비롯해 미국 은행주 비중이 큰 펀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 역시 SVB가 거래정지된 이달 10일 종가 기준으로 5억원 미만의 금액을 보유해 투자 규모가 적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해외에 투자하는 기관을 중심으로 일차적으로 파악해봤을 때 직접적인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없는 것으로 나왔다”며 “직접 익스포저 상세 내역을 추가로 파악 중이고, 간접 펀드로 얼마나 들어가 있는 지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SVB금융그룹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SVB 파이낸셜 그룹의 지분을 10만795주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홈페이지에 공시된 2021년 말 기준 SVB 금융그룹 주식 투자 평가액은 3624억원이다. 이 수치는 직접운용과 위탁운용이 모두 포함된 기금 전체 투자 규모다.

증권가에서는 이 기간 성장주보다 대형주 및 가치주 투자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색깔은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 성장주에 대한 의심으로 비우량 중소형주는 부진할 수밖에 없다”며 “해결이 된다고 하더라도 시장 흐름은 바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미 타격을 받았기 때문에 회복에 시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형주 그리고 가치주 유형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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