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한파 증권사, 배당은 후해졌네

강민우 기자(binu@mk.co.kr)

입력 : 2023.03.13 17:40:19 I 수정 : 2023.03.14 11:08:32
순익 대비 배당률 22%→28%
최대 주주엔 배당 안한 곳도




작년 실적 한파를 겪은 증권사들이 급감한 순이익에도 배당성향은 오히려 더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배당 공시를 낸 국내 증권사 14곳(금융지주 제외)의 지난해 배당금 총액은 2021년(1조2359억원) 대비 37.4% 감소한 773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들 증권사의 당기순이익 합계치(5조5100억원→2조7200억원)는 50% 줄어 감소폭이 더 가팔랐다. 배당금 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배당성향이 22%에서 28%로 되레 증가한 이유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배당성향이 전년 규모인 36% 대비 두 배 넘게 상승한 81%를 기록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029억원(연결 기준)을 기록해 전년(9315억원) 대비 67% 줄었지만, 이와 비교해 배당 지급액은 3319억원에서 2458억원으로 26% 감소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의 배당 지급액과 자사주 소각 규모를 합한 주주환원율은 2021년 31.3%에서 지난해 33%로 늘었다.

대신증권도 배당성향이 15%에서 61%로 크게 상승했다. 대신증권은 작년 당기순이익이 1317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급감했지만, 이 가운데 61%인 800억원을 배당한다. 유안타증권(25%→52%)도 배당성향을 대폭 올렸다.

최대주주 등에게 일반주주보다 적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차등배당을 실시하는 증권사도 여럿이다. 교보증권(배당성향 8%)이 3년 연속 차등배당을 실시하고 있고, 한양증권(42%)도 2년 만에 차등배당을 발표했다. 다올투자증권(9%)과 이베스트투자증권(36%)은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경영 차원에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배당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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