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의 신기업가정신 실천···울산 소방청에 55억 쾌척

송민근 기자(stargazer@mk.co.kr)

입력 : 2023.03.14 16:36:14
정의선·조현준·최태원 참석
소방공무원 회복버스 지원
유자녀 장학금·환경 개선도


14일 울산 북부소방서에서 열린 ‘제1차 다함께 나눔 프로젝트’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환담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사진 제공=대한상공회의소>


현대자동차그룹과 효성그룹,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 공무원들을 지원하고 나섰다. 신기업가정신을 확산하기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소방 공무원들의 휴식과 복지 증진을 도울 방침이다.

14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함께 울산 북부소방서를 찾았다. 이번 행사는 지역에서 고생하는 소방관들을 기업이 함께 격려하자는 정의선 회장의 제안에 조현준 회장이 적극 호응해 성사됐다.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의장인 최태원 회장도 적극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는 남화영 소방청 차장과 안효대 울산시 경제부시장,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 등도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대한상의가 추진하는 ‘다함께 나눔프로젝트’의 첫 행사다. 다함께 나눔프로젝트는 신기업가정신협의회에서 주관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의선 회장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된 현장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 주시는 소방관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 덕분에 우리 모두가 ‘안전한 오늘’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소방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현장 맞춤형으로 제작되는 재난현장 회복버스가 소방관 여러분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재난 현장에서 활약할 소방관 회복버스 8대를 기부했다. 수소전기버스 1대가 포함됐으며 특수 장비 장착 비용을 포함해 총 기부 규모는 52억원에 달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화재 진압이나 재난 구호 활동 중 소방 공무원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차량이 전국에 10대에 불과하다”며 “현대차그룹 버스를 개조해 캡슐형 좌석과 의료장비, 산소공급 시설 등을 탑재했다”고 말했다.

조현준 회장은 “우리 사회 안전을 책임지시는 분들이 존경받고 대우받아야 한다”며 “소방관들의 복지를 증진시킬 부분을 찾아 지원하고 기업 입장에서 우리 사회 문제를 진지하게 함께 해결하는 데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효성그룹은 3억원에 달하는 소방관 복지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지원금은 순직 소방관 유자녀 장학금, 유가족 힐링캠프, 현직 소방관들의 근무 환경 개선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 도중 화재가 발생해 현장 출동 사이렌이 울리며 긴박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인근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소방관들이 24시간 대기하며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힘쓰는 현장을 행사 참석자들이 직접 느끼는 순간이었다.

최태원 회장은 이 날 행사를 준비하기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최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도 큰 화재가 있었다”며 “불의의 화재나 사고를 접할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다. 신기업가정신 실천으로 기업의 소방관 지원은 최우선 순위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참석한 기업인들은 울산 지역에 거점 공장을 갖췄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현대자동차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공장을 울산에서 운영 중이며, SK그룹은 울산 컴플렉스(CLX)에서 정유·석유화학 산업의 기틀을 닦았다. 효성도 울산에서 시작한 나일론 사업이 그룹의 모태다.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차장)는 “오늘 기부해주시는 재난 회복 차량과 소방관 복지증진을 위한 지원금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대한상의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가 14일 울산북부소방서에서 현대자동차그룹, 효성그룹과 ‘제1차 다함께 나눔 프로젝트’ 행사를 열었다. 사진은 ‘다함께 나눔프로젝트’에 참가한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사진 제공=대한상공회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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