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알콜, 행동주의펀드 제안 감사 선임키로
김정범 기자(nowhere@mk.co.kr)
입력 : 2023.03.14 17:29:07
입력 : 2023.03.14 17:29:07
트러스톤·소액주주 의견 수용
경영진과 수차례 비공개 대화
"기업가치 제고 선례 만들어"
코스닥 상장사 한국알콜이 트러스톤자산운용과 소액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선임안을 이번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한국알콜 지분 7.0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14일 트러스톤자산운용에 따르면 한국알콜 경영진은 소액주주가 추천한 감사위원 겸 사외이사 후보 선임안을 이번 정기 주총 안건으로 상정했다. 이번 주총에서 선임될 예정인 감사위원 겸 사외이사 3명 가운데 1명을 소액주주 추천 인사로 채우겠다는 것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 관계자는 "큰 변수가 없으면 소수주주가 추천한 후보가 이번 주총에서 감사위원으로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통해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이성원 트러스톤자산운용 부사장은 "한국알콜 주식을 매입한 것은 사업 안정성과 성장성에 비해 낮은 주주환원율 등으로 주가가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10월부터 회사 경영진과 수차례 비공개 미팅을 하는 등 주주 관여 활동을 해왔고 좋은 결과가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오는 28일 열릴 예정인 한국알콜 주총에서 감사위원 겸 사외이사 후보 중 한 명으로 차재목 김앤장 변호사를 추천한 바 있다. 이 부사장은 "차 변호사 외에 다른 2명의 감사위원 겸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도 회사 측이 사전 논의를 해왔다"며 "감사위원 후보 3명 모두 소액주주와 협의해 결정했으며 이 같은 한국알콜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공정거래법 전문가인 차 변호사가 감사위원으로 선임되면 보다 합리적인 감사위원회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기존 행동주의펀드들은 주총을 앞두고 공개적으로 배당 확대·이사 선임 등을 요구하고 목소리를 높이며 존재감을 부각시켜 왔다. 이 과정에서 주가가 흔들리는 등 시장 불안이 커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반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비공개 대화를 통해 이를 사전에 조율해 기존 국내 행동주의펀드와 다른 행동방식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우진 서울대 교수는 "미국에서 주주행동주의는 경영진과의 비공개 대화 등 우호적인 접근을 먼저 시도하는데 이 단계에서 상당 부분 이견이 해소된다"며 "한국알콜 감사위원 후보 선출 과정은 경영진과 외부 주주 간 협의를 통해 이뤄진 사례로 향후 기업가치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알콜을 대상으로 주주활동을 펼쳐온 소수주주 모임도 환영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슈퍼개미로 잘 알려진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는 한국알콜 지분 1.89%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주총에서 같은 내용으로 주주제안을 했다. 박 대표는 "소액주주의 감사위원 추천을 받아들인 회사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번 이사회와 감사위원회 위원 구성 변화가 회사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새롭게 구성될 이사회와 함께 회사의 중장기 사업 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사회가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전념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BYC와 태광산업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요구한 상태다. BYC에 대해서는 △액면분할 △감사위원 선임 △배당성향 상향 △자사주 매입 등을 요구했다. 태광산업을 향해서는 △감사위원 선임 △현금배당 확대 △액면분할 △자사주 매입을 제안한 상태다.
[김정범 기자]
경영진과 수차례 비공개 대화
"기업가치 제고 선례 만들어"
코스닥 상장사 한국알콜이 트러스톤자산운용과 소액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선임안을 이번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한국알콜 지분 7.0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14일 트러스톤자산운용에 따르면 한국알콜 경영진은 소액주주가 추천한 감사위원 겸 사외이사 후보 선임안을 이번 정기 주총 안건으로 상정했다. 이번 주총에서 선임될 예정인 감사위원 겸 사외이사 3명 가운데 1명을 소액주주 추천 인사로 채우겠다는 것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 관계자는 "큰 변수가 없으면 소수주주가 추천한 후보가 이번 주총에서 감사위원으로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통해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이성원 트러스톤자산운용 부사장은 "한국알콜 주식을 매입한 것은 사업 안정성과 성장성에 비해 낮은 주주환원율 등으로 주가가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10월부터 회사 경영진과 수차례 비공개 미팅을 하는 등 주주 관여 활동을 해왔고 좋은 결과가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오는 28일 열릴 예정인 한국알콜 주총에서 감사위원 겸 사외이사 후보 중 한 명으로 차재목 김앤장 변호사를 추천한 바 있다. 이 부사장은 "차 변호사 외에 다른 2명의 감사위원 겸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도 회사 측이 사전 논의를 해왔다"며 "감사위원 후보 3명 모두 소액주주와 협의해 결정했으며 이 같은 한국알콜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공정거래법 전문가인 차 변호사가 감사위원으로 선임되면 보다 합리적인 감사위원회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기존 행동주의펀드들은 주총을 앞두고 공개적으로 배당 확대·이사 선임 등을 요구하고 목소리를 높이며 존재감을 부각시켜 왔다. 이 과정에서 주가가 흔들리는 등 시장 불안이 커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반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비공개 대화를 통해 이를 사전에 조율해 기존 국내 행동주의펀드와 다른 행동방식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우진 서울대 교수는 "미국에서 주주행동주의는 경영진과의 비공개 대화 등 우호적인 접근을 먼저 시도하는데 이 단계에서 상당 부분 이견이 해소된다"며 "한국알콜 감사위원 후보 선출 과정은 경영진과 외부 주주 간 협의를 통해 이뤄진 사례로 향후 기업가치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알콜을 대상으로 주주활동을 펼쳐온 소수주주 모임도 환영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슈퍼개미로 잘 알려진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는 한국알콜 지분 1.89%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주총에서 같은 내용으로 주주제안을 했다. 박 대표는 "소액주주의 감사위원 추천을 받아들인 회사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이번 이사회와 감사위원회 위원 구성 변화가 회사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새롭게 구성될 이사회와 함께 회사의 중장기 사업 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사회가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전념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BYC와 태광산업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요구한 상태다. BYC에 대해서는 △액면분할 △감사위원 선임 △배당성향 상향 △자사주 매입 등을 요구했다. 태광산업을 향해서는 △감사위원 선임 △현금배당 확대 △액면분할 △자사주 매입을 제안한 상태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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