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60% 떨어졌는데...또 하루만에 극적 반전 이뤄냈다고? [월가월부]
김인오 특파원(mery@mk.co.kr)
입력 : 2023.03.15 06:07:11 I 수정 : 2023.03.15 09:45:55
입력 : 2023.03.15 06:07:11 I 수정 : 2023.03.15 09:45:55
14일 미국 주요 지수 동반 상승
나스닥 2%·반도체지수 3% 급등
60% 폭락했던 퍼스트리퍼블릭
초반에 50%까지 뛰며 폭등세
26.98% 상승으로 장 마감
근원CPI 월간0.5%↑예상치 상회
나스닥 2%·반도체지수 3% 급등
60% 폭락했던 퍼스트리퍼블릭
초반에 50%까지 뛰며 폭등세
26.98% 상승으로 장 마감
근원CPI 월간0.5%↑예상치 상회
![](https://wimg.mk.co.kr/news/cms/202303/15/news-p.v1.20230315.4337223c356541c39de2c8f3c756c55a_P1.png)
14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시에서는 주요 주가지수가 동반 상승했습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각각 전날보다 1.68%, 1.05% 올라섰습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각각 2.15%, 3.03% 상승해 오름폭이 두드러졌습니다. 테슬라(티커 TSLA ↑5.03%)와 AMD (AMD ↑6.63%) 등 주요 종목 주가 급등에 힘입은 결과입니다.
미국 주요 은행 주가를 추적하는 KBW 나스닥 뱅크 인덱스는 이날 3.20% 반등했습니다. 월가 6대 은행으로 꼽히는 JP모건(JPM↑2.57%)과 골드만삭스(GS↑2.10%), 모건스탠리(MS↑2.25%), 뱅크오브아메리카(BAC↑0.88%), 웰스파고(WFC↑4.58%), 시티그룹(C↑5.95%) 역시 주가가 올라섰습니다. 채권 보유 비중이 높다는 지적 속에 주가 낙폭이 가팔랐던 찰스슈왑 증권(SCHW↑9.19%) 반등세가 눈에 띄었는데요. 이날 월트 베팅거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상당한 규모의 자산이 우리 회사로 유입되는 것을 보고 있다”면서 이날 오전 본인이 개인 계좌로 자사주 5만주를 매수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 개별 종목을 보면 시그니처뱅크에 이어 제3의 시한 폭탄처럼 여겨진 미국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FRC)는 이날 하루 만에 주가가 26.98% 뛰어 1주당 39.63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과대 낙폭주라는 판단 하에 저점 매수세가 흘러든 결과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 초반에도 약 6% 가량 추가 상승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FRC 는 이날 개장 전 사전 거래와 장 초반에 주가가 50% 넘게 폭등했다가 상승폭을 좁힌 만큼 단기 투자시 손실 우려가 따릅니다. 같은 날 무디스는 시그니처뱅크 신용등급을 정크(투기) 수준으로 강등한 후 FRC 를 비롯해 웨스턴얼라이언스(WAL↑14.36%), 코메리카(CMA↑3.99%), 자이언스(ZION↑4.47%), UMB 파이낸셜 (UMBF↓1.46%), 인트러스트 파이낸셜 등 6개 은행을 강등 검토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모기업 메타(META)는 이날 하루 주가가 7.25% 뛰어 1주당 194.02 달러에 마감했습니다. 회사가 이달 이후 추가로 인력 1만명을 정리해고 한다고 밝히면서 비용 절감에 따른 이익 개선 기대감이 매수세로 이어졌습니다. 불과 5개월 전인 작년 11월 메타는 직원 1만1000명을 줄이기로 했는데 이어서 나온 이번 발표 역시 인력 13% 감축 일환입니다. 회사는 이 밖에 일자리 5000개 공석을 채용을 통해 메꾸지 않고 그대로 둔다는 방침입니다.
이번 1만명 추가 감축과 관련해 마크 저커버그 CEO는 회사 게시글을 통해 “오는 4월에는 기술 부문, 5월에는 비즈니스 부문에서 구조조정과 정리해고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메타는 올해 들어갈 총 비용을 860억~920억달러로 잡았는데 이는 기존에 제시했던 전망(890억~950억달러)보다 줄어든 규모입니다. 작년 메타의 매출은 직전 연도 대비 1% 줄어든 반면 회사 이익(profits)은 38% 급감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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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융 안정과 물가 안정이라는 기로에 선 상태입니다. 지난 주말 미국 금융 당국 합동 대응으로 사태가 빠르게 수습되는 듯한 분위기이지만 올해 2월 CPI 흐름이 불안정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인플레이션은 전반적으로는 둔화하는 듯 하지만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이 월간 기준으로 다시 오르는 모양새입니다. 이날 개장 전 미국 노동부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간 6.0% , 월간 0.4%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1월 연간(6.4%), 월간(0.5%) 상승률보다 낮고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와 부합하는 수치입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연간 5.5%, 월간 0.5% 올랐습니다. 연간 기준으로는 1월 상승률(5.6%)보다 낮고 전문가 예상과 부합하는 수준이지만 월간 기준으로는 1월 수치와 전문가 예상치(모두 0.4%)를 웃돌았습니다. 노동부는 근원 물가 상승과 관련해 “주거비가 1월보다 0.8%, 작년 2월보다 8.1% 올랐기 때문”이라면서 근원 CPI 상승분의 60% 이상을 주거비용이 끌어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연준은 다음 주 21~22일 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인플레이션과 금융 시스템 안정이라는 두 과제 중 무엇을 우선 해결해야할 지 고심에 빠진 분위기입니다. 앞서 지난 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7~8일 열린 연방 의회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느려지고 일자리 시장이 계속 과열이라는 점을 들어 금리 인상을 강조했지만 불과 나흘 안에 실버게이트캐피털·실리콘밸리뱅크·시그니처뱅크가 연달아 파산 사태를 맞으면서 물가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잠잠해진 분위기입니다.
다만 2월 근원 CPI 월간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연방기금금리(미국판 기준금리) 선물 시장 투자자들은 연준이 오는 22일 FOMC 회의에서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p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을 62.0%에서 77.5%로 높여 잡았습니다.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은 전날 38.0%에서 이날 22.5%로 내려잡았습니다.
연준이 3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외에 양적 긴축(QT) 속도를 늦추거나 중단을 논의할 가능성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연준은 물가 안정 차원에서 시중 유동성을 거둬들이기 위해 미국 국채와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등 자산 보유 규모 역시 빠르게 줄여왔습니다. 지난 주말 골드만삭스가 이달 기준 금리 동결 예상을 낸 데 이어 노무라증권은 연준이 오히려 기준금리를 0.25%p 낮추고 그간 속도를 내온 양적긴축(QT·대차대조표 축소)을 중단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연준은 QT 일환으로 그간 보유 중인 채권(주로 국채와 모기지담보부증권) 만기가 도래하더라도 이를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해왔습니다. 파월 의장은 올해 1월 FOMC 기자회견 당시, 기존 계획대로 QT 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한편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선물시장 분위기에 발맞춰 주요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습니다. 미국 재무부 집계를 보면 이날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1bp(=0.01%p) 오른 4.88%, 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7bp 오른 4.20%, ‘시중 장기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9bp 오른 3.64 % 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강보합세로 거래됐습니다. 6대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4시 43분 기준 0.07% 오른 103.67 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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