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3% 벽' 깰까…韓 스마트폰 시장 3강 체제 가능성은(종합)

샤오미 14T·레드미 노트 14 프로 한국 출시저렴한 가격 경쟁력 있지만 보안 우려·취약한 AS는 단점
이정현

입력 : 2025.01.19 08:37:36


삼성전자와 애플
<<연합뉴스TV 캡처>>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샤오미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삼성과 애플 양강 구도가 3강 구도로 재편될지 관심이 쏠린다.

2021년 시장에서 철수한 LG전자를 제외하고 지난 6년간 국내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 외 다른 업체는 점유율 3%를 넘긴 적이 없다.

19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국내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서울에 위치한 대형 쇼핑센터 안에 입점하는 방식을 고려 중이다.

최근 한국 법인을 설립한 샤오미는 지난 15일 첫 출시 제품으로 스마트폰 '샤오미 14T'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유럽에서 약 97만원에 판매되는데, 국내 가격은 '12GB+256GB' 모델 59만9천800원, '12GB+512GB' 모델 64만9천800원으로 책정됐다.

저렴한 가격으로 한국 소비자에게 강력한 첫인상을 남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이 신제품을 공개하는 이달 22일에는 '레드미 노트 14 프로 5G'를 출시해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이 제품은 국내 통신 3사를 통해 판매된다.

샤오미 이용자 온라인 커뮤니티 가입자가 51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샤오미의 국내 점유율은 1% 내외일 것으로 추정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기준 작년 3분기 삼성 80%, 애플 19%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홈페이지 캡처]

다만 저렴한 가격과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쇼핑 플랫폼의 부흥 추세, 불경기 상황이 맞물리면 샤오미의 점유율이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샤오미가 보안에 대한 우려를 인식한 듯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사 서버를 유럽과 싱가포르에만 둬 이용자 데이터를 보호하고 AS까지 가능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령층 소비자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등 최신 스마트폰 기능이 불필요하다는 인식이 있다"며 "중국 쇼핑 플랫폼으로 한국 소비자들이 중국 제품에 대한 경험을 쌓은 만큼 샤오미 제품도 수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강 구도가 쉽게 깨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애플과 삼성 브랜드에 대한 국내 고객의 높은 충성도가 오랫동안 지속됐기 때문이다.

각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는 이용자가 모인 온라인 카페가 수십 개이고 회원 수도 수백만 명에 달한다.

특히 '국민 기업'이라고 불리는 삼성전자의 신제품에 대한 관심과 구매율은 압도적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1만원 이하 요금제를 이용하더라도 단말기는 삼성과 애플의 플래그십 제품을 사용하는 특이한 소비 성향이 나타난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중국산 제품은 가격이 싼 만큼 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강하다"면서 "한국 소비자는 스마트폰의 기능과 브랜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선호도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샤오미 소개하는 조니 우 사장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샤오미코리아 법인 설립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2025.1.15 jin90@yna.co.kr

샤오미는 삼성과 애플만큼 국내 고객센터와 애프터서비스(AS)도 잘 갖추지 않았기에 현재 시장 구도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적을 것이라고 최 교수는 전망했다.

또 다른 IT업계 관계자도 "샤오미가 글로벌 시장에서 3위권을 유지하는 것은 단순히 중국 내수 소비가 높기 때문"이라며 "국내에서는 삼성의 갤럭시 중저가 라인 제품도 판매율이 높지 않은 만큼, 샤오미 점유율이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샤오미가 자체 운영체제(OS)를 사용해 다른 스마트 기기와 연동이 어렵다는 점과 보안이 취약하다는 중국 제품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 삼성페이 같은 간편결제가 지원되지 않는 점도 수요를 억제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삼성은 구독 서비스 등으로 점유율 지키기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은 오는 24일 기기 반납 시 최대 50% 잔존가 보장, '삼성케어플러스 스마트폰 파손플러스(+)' 제공, 모바일 액세서리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는 '뉴(New) 갤럭시 AI 구독클럽' 서비스를 시작한다.

서비스 가입 대상은 이번에 새롭게 공개하는 갤럭시 S 시리즈부터다.

한편 갤럭시 S25 시리즈는 전작인 S24보다 개선된 갤럭시 AI를 탑재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 플러스, 울트라 모델과 함께 두께를 줄인 '슬림' 제품도 출시될 것으로 예측된다.

같은 날 출시되는 레드미 노트 14 프로 또한 구글 제미나이, AI 통역, AI 이미지 편집 등 다양한 AI 기능을 강조했다.



레드미 노트 14 프로
[샤오미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hyun0@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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