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오늘 4분기 성적표 공개…반도체 영업익 3조 안팎일 듯
경기 침체에 中 저가 공세로 범용 메모리 부진…HBM 기여도 저조메모리 5조원대 영업이익 예상…올해 상반기 바닥 다질 듯
장하나
입력 : 2025.01.31 05:00:01
입력 : 2025.01.31 05:00:01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31일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성적표를 공개한다.
PC와 스마트폰 등의 수요 침체와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로 주력인 범용(레거시) 메모리가 부진한 데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반도체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3조원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확정 실적과 함께 사업부별 세부 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지난 8일 공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5조원과 6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5.18%, 29.19% 감소한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당초 10조원 안팎으로 예상했던 4분기 영업이익 눈높이를 최근 7조원대로 낮춰잡았으나, 실제로 발표된 잠정 실적은 이미 낮아진 시장의 눈높이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설명 자료를 내고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IT용 제품 중심의 업황 악화로 매출과 이익이 하락했고 (세트 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모바일 신제품 출시 효과 감소와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DS 부문의 경우 PC와 모바일 등 범용 제품의 수요 부진에 따른 고객사 재고 조정과 중국발 저가 물량 공세로 인한 메모리 가격 하락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고부가 제품인 HBM 수요가 늘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아직 HBM 5세대인 HBM3E의 품질 테스트가 진행 중이어서 실적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DS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 안팎(대신증권 2조7천억원, KB·메리츠증권 2조8천억원, IBK투자증권 3조1천56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메모리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5조1천억원,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의 영업손실이 2조4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고, 메리츠증권은 메모리 5조3천억원, 시스템LSI·파운드리 -2조5천억원을 예상했다.
다른 사업부의 경우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2조∼2조2천억원, 디스플레이 9천억∼1조원, 영상디스플레이·가전 3천억∼5천억원, 하만 2천억∼4천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 부진에도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연간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비는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상반기에 바닥을 확인하며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저점을 확인한 뒤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폭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 북미 4대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업체당 평균 70조원을 웃도는 점을 고려할 때 메모리 글로벌 1위인 삼성의 메모리 공급 확대 없이 AI 투자 확대도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재 품질테스트를 진행 중인 HBM3E의 공급 확대 등이 향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로 예상하는 주요 미국 고객용 HBM3E 12단의 판매 확대가 이뤄지지 못한다면 메모리 부문 출하량과 가격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불리한 구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향 HBM3E 공급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V자 반등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20곳의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조9천3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매출은 76조8천751억원으로 6.9%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hanajjang@yna.co.kr(끝)
PC와 스마트폰 등의 수요 침체와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로 주력인 범용(레거시) 메모리가 부진한 데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반도체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은 3조원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확정 실적과 함께 사업부별 세부 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지난 8일 공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5조원과 6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5.18%, 29.19% 감소한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당초 10조원 안팎으로 예상했던 4분기 영업이익 눈높이를 최근 7조원대로 낮춰잡았으나, 실제로 발표된 잠정 실적은 이미 낮아진 시장의 눈높이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설명 자료를 내고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IT용 제품 중심의 업황 악화로 매출과 이익이 하락했고 (세트 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모바일 신제품 출시 효과 감소와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DS 부문의 경우 PC와 모바일 등 범용 제품의 수요 부진에 따른 고객사 재고 조정과 중국발 저가 물량 공세로 인한 메모리 가격 하락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고부가 제품인 HBM 수요가 늘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아직 HBM 5세대인 HBM3E의 품질 테스트가 진행 중이어서 실적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DS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 안팎(대신증권 2조7천억원, KB·메리츠증권 2조8천억원, IBK투자증권 3조1천56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메모리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5조1천억원,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의 영업손실이 2조4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고, 메리츠증권은 메모리 5조3천억원, 시스템LSI·파운드리 -2조5천억원을 예상했다.
다른 사업부의 경우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2조∼2조2천억원, 디스플레이 9천억∼1조원, 영상디스플레이·가전 3천억∼5천억원, 하만 2천억∼4천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 부진에도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연간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비는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상반기에 바닥을 확인하며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저점을 확인한 뒤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폭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 북미 4대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업체당 평균 70조원을 웃도는 점을 고려할 때 메모리 글로벌 1위인 삼성의 메모리 공급 확대 없이 AI 투자 확대도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재 품질테스트를 진행 중인 HBM3E의 공급 확대 등이 향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로 예상하는 주요 미국 고객용 HBM3E 12단의 판매 확대가 이뤄지지 못한다면 메모리 부문 출하량과 가격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불리한 구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향 HBM3E 공급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V자 반등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20곳의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조9천3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매출은 76조8천751억원으로 6.9%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hanajjang@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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