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에서만 화장품 사나?”…뷰티시장 넘보는 패션 플랫폼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입력 : 2025.02.11 11:16:06
지난달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관계자가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패션 플랫폼들이 최근 ‘뷰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패션과 뷰티를 연계해 두 카테고리의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는 지난해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지그재그는 지난 2022년 4월 뷰티 전문관 ‘직잭뷰티’를 론칭했다. 뷰티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지난해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 역대 최대 거래액을 경신했다. 동기간 거래 건수는 106%, 뷰티 상품 첫 구매 고객과 주문 객단가 역시 두 자릿수 늘며 기존 대표 사업인 ‘패션’ 카테고리와 함께 지그재그 플랫폼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뷰티 카테고리 세부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0대부터 40대 이상까지 전체 연령층 모두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세 자릿수 이상 급증했다. 특히 10대 고객 거래액은 동기간 3배(243%)이상 가장 큰 폭 치솟아 기존 주 소비층인 2030 세대와 함께 10대까지 고객층을 확대하는 데 뷰티 카테고리가 기여했다.

지그재그는 고객 수요에 맞춰 다양한 브랜드를 입점했다. 현재 직잭뷰티 입점 브랜드 수는 2400여개로, 지난해에만 약 840여개 브랜드가 신규 입점했다. 전문관 론칭 초반 입점사(200여개)와 비교했을 때 약 10배 이상 증가한 숫자다.

지그재그는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단독 기획상품 ‘직잭픽(구 엠디픽)’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만 10개 이상의 단독 상품을 론칭, 지난해 10월 기준, 전체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 중 ‘직잭픽’ 상품 비중은 약 20%에 달한다.

패션 플랫폼 W컨셉은 최근 첫 뷰티페스타를 개최하고, 뷰티 카테고리 강화에 나섰다. 오는 23일까지 열리는 뷰티페스타에서는 2만여개 상품을 최대 90%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다.

W컨셉의 지난해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이 2023년 대비 20% 신장했다. 이너뷰티가 47%로 가장 많이 늘었고, 센트(38%), 메이크업·스킨케어(20%), 헤어·바디(10%) 순이었다.

김윤석 W컨셉 카테고리 디벨롭먼트팀장은 “올해 뷰티 카테고리 강화를 통해 K-디자이너 패션을 넘어서 우수한 K-뷰티 브랜드를 발굴하는 등용문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K뷰티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데다 뷰티 사업이 진입 장벽이 낮다 보니 패션 플랫폼들도 잇달아 경쟁에 뛰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102억달러(약 15조원)로 사상 첫 100억 달러를 넘겼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20.6% 증가하며 성장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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