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내려간 韓 경제성장률 … KDI "올해 1.6%"
류영욱 기자(ryu.youngwook@mk.co.kr)
입력 : 2025.02.11 17:58:11 I 수정 : 2025.02.11 19:49:42
입력 : 2025.02.11 17:58:11 I 수정 : 2025.02.11 19:49:42
3개월만에 0.4%P 하향
"내수·수출 낮은 증가세
성장 불확실성 더 커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3개월 만에 1.6%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12·3 비상계엄 여파로 소비 회복 동력이 약화된 것은 물론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의 리스크가 현실화되며 내수와 수출 모두 2%대 성장도 버겁다는 평가다. KDI는 성장률 추가 악화 가능성을 우려하며 기준금리 인하로 차입비용을 낮추는 부양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11일 KDI는 '경제전망 수정'을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6%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전망치인 2.0%보다 0.4%포인트 하향된 수치다. 정부도 지난달 1.8%를 예상했고 한국은행은 1.6~1.7%로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1.7%를 전망했고 글로벌 투자은행(IB)도 1%대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KDI는 "내수와 수출 모두 낮은 증가세에 그치면서 성장세가 둔화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하향 조정 요인으로 정국 불안정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미국 신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른 통상 환경 악화를 꼽았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지난해 11월엔 트럼프의 관세 인상이 올해 빠르게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가정했지만 이미 중국 등에서 관세를 올리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예상했는데 오히려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상품 수출 증가율은 3개월 전보다 0.4%포인트 낮은 1.5%로 전망했다.
정 실장은 "수출 여건이 안 좋아지면 가계도 소득이 불안정해진다"고 말했다. 여기에 가계심리 위축까지 반영되며 민간소비는 이전보다 0.2%포인트 낮은 1.6%로 예상되고 있다.
이 밖에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전망치도 악화했고 경상수지 흑자폭은 930억달러에서 897억달러로, 취업자 수는 연간 14만명에서 10만명으로 떨어졌다.
KDI는 "국제 통상 여건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게 유지되는 가운데 통상 분쟁이 격화하면 우리 경제에 상당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추가 하락 위험성도 경고했다.
KDI는 위축된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봤다. 정 실장은 "경제 상황에 비해 여전히 고금리라고 보기 때문에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며 "적어도 두세 차례 정도는 내리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류영욱 기자]
"내수·수출 낮은 증가세
성장 불확실성 더 커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3개월 만에 1.6%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12·3 비상계엄 여파로 소비 회복 동력이 약화된 것은 물론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의 리스크가 현실화되며 내수와 수출 모두 2%대 성장도 버겁다는 평가다. KDI는 성장률 추가 악화 가능성을 우려하며 기준금리 인하로 차입비용을 낮추는 부양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11일 KDI는 '경제전망 수정'을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6%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전망치인 2.0%보다 0.4%포인트 하향된 수치다. 정부도 지난달 1.8%를 예상했고 한국은행은 1.6~1.7%로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1.7%를 전망했고 글로벌 투자은행(IB)도 1%대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KDI는 "내수와 수출 모두 낮은 증가세에 그치면서 성장세가 둔화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하향 조정 요인으로 정국 불안정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미국 신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른 통상 환경 악화를 꼽았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지난해 11월엔 트럼프의 관세 인상이 올해 빠르게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가정했지만 이미 중국 등에서 관세를 올리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예상했는데 오히려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상품 수출 증가율은 3개월 전보다 0.4%포인트 낮은 1.5%로 전망했다.
정 실장은 "수출 여건이 안 좋아지면 가계도 소득이 불안정해진다"고 말했다. 여기에 가계심리 위축까지 반영되며 민간소비는 이전보다 0.2%포인트 낮은 1.6%로 예상되고 있다.
이 밖에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전망치도 악화했고 경상수지 흑자폭은 930억달러에서 897억달러로, 취업자 수는 연간 14만명에서 10만명으로 떨어졌다.
KDI는 "국제 통상 여건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게 유지되는 가운데 통상 분쟁이 격화하면 우리 경제에 상당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추가 하락 위험성도 경고했다.
KDI는 위축된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봤다. 정 실장은 "경제 상황에 비해 여전히 고금리라고 보기 때문에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며 "적어도 두세 차례 정도는 내리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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